한국일보

온라인 쇼핑과 동반 급증한 소포절도

2017-12-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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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급증한 것이 소포 절도다. 매년 미국 내에서 배달되는 소포는 60억 개가 넘는다. 쇼어패키지회사의 서베이에 의하면 한 달에 3회 이상 소포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63%, 배송지는 자택이 92%로 나타났다. 소포 절도를 체험한 경우가 31%나 되었으며 주거 지역 별로는 도심지가 가장 심해 42%, 그 다음으로 교외 26%, 농촌 9% 순이었다.

주로 집 앞에 놓여 있는 소포들을 훔쳐간다 해서 ‘현관 해적(porch pirates)’이라 불리는 소포 절도범들의 범행 시간은 주택절도범들과 비슷하게 주인이 집을 비운 한낮이지만 범인들은 남자 못지않게 여자들도 많고 행색이 멀쩡해 외양만으로는 식별해내기도 힘들다.

가장 확실한 방범은 배송회사들이 제공하는 트래킹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배달 일시를 확인하여 배달 즉시 소포를 받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히 온라인 업체와 배송 서비스사의 예방대책도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날로 강화되고 있다.


최대 온라인 업체 아마존의 소포 절도 대책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도어락과 웹카메라를 설치한 후 배달원이 집안으로 들어와 소포를 두고 나오는 서비스 ‘아마존 키’가 최근부터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고객 주소 인근 편의점등에 마련된 대형 락커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아마존 락커’는 이미 이용자가 상당히 늘어났다.

그밖에도 웹 캠 시큐리티, 디지털 스마트 메일박스등 100~200달러 비용으로 설치되는 장비도 가능하고 ‘넥스트도어’라는 소셜네트웍 앱을 이용해 이웃 등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주차난, 긴 줄, 물건을 찾아 헤매야 하는 피곤함 등으로 연말 쇼핑은 일상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런데 내 방에 앉아 ‘pay’ 클릭 한 번으로 이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꿈같은’ 온라인 쇼핑시대가 온 것이다. 다시 그런데, 소포 절도라는 장애가 나타났다. 쇼어 서베이에 의하면 소포 절도가 두려워 온라인 쇼핑을 피한다는 응답자가 43%나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다. 아마존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스몰 비즈니스도 고객 위한 소포 절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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