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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주 북핵 공격 대비 대피 훈련

2017-11-29 (수)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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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부터 매달 첫 근무일

하와이주 북핵 공격 대비 대피 훈련

지난 28일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이게 주지사가 핵공격 대비 훈련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 대비를 위해 12월 1일부터 점심시간 직전에 실시하는 핵 공습 대비훈련의 세부내용을 28일 다이아몬드 헤드에 위치한 벙커에서 발표했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와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을 비롯해 주방위국과 비상관리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냉전시대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 전역에 걸쳐 울리게 되는 새로운 공격 경고 사이렌 소리를 들려주고 매달 첫 업무일(1일 또는 1일이 휴일일 경우 그 다음 날)에 지속해서 테스트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사이렌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45분에 시작해 50초 동안 경고 알림이 울린 후 10초간 멈추고 다시 11시46분에 미사일 공격 알림이 50초 동안 울리고 10초 동안 멈추게 된다.
비상관리국 측은 사이렌을 시험 하는 동안 주민들이 취할 행동은 없지만, 실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사이렌이 울리게 되면 주민들의 대피 시간이 12~15분 정도 남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관리국 측은 "사이렌이 울리면, 일단 실내로 들어가서 대피처에 머물며 라디오 방송 주파수를 맞춰 달라"고 주문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앙에 대비해야 하며 거기에는 핵 공격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핵 공격 위협을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허리케인과 쓰나미를 포함해 재난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비상관리국 번 미야기 국장은 새롭게 도입되는 핵 공격 사이렌은 하와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 했다.
그는 “실제로 핵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그럴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 고 강조했다. 대피훈련 대상자는 140만 전체 주민이다.
하와이 주 정부는 100킬로톤(kt)급 핵폭탄이 1천 피트(305m)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8마일(13㎞)에 있는 주민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되며, 1만8천 명 이상의 사망자와 5만∼12만 명의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정부는 대니얼 K.이노우예 공항, 히컴 공군기지, 호놀룰루 항, 진주만 등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설 또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7천200㎞ 떨어져 있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 밖에 있지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면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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