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 “안 돼”

2017-11-21 (화) 0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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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기자회견서 위태커, 캔트웰 등 강력 반대

▶ 트럼프 행정부, 25달러서 70달러로 인상 계획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 “안 돼”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와 올림픽을 포함한 전국 인기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현행 25달러(차량 당)에서 70달러로 인상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계획이 시애틀에서도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인 가운데 에베레스트 정상을 처음(1963년 5월1일) 등정한 전설적 산악인 짐 위태커(88)는 20일 시애틀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 계획이 어처구니없다며 “사람들을 자연으로 끌어내야 한다. 어린이들을 방구석에 놔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출신인 위태커는 역시 시애틀지역 산악장비 기업인 REI의 첫 풀타임 직원으로 채용돼25년간 성장시킨 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은퇴했었다.


연방상원 에너지-자연자원 위원회 소속인 마리아 캔트웰 의원(민)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그처럼 대폭 인상하면 입장객 수도 대폭 줄어들어 관련산업이 피해를 입게되고 세수도 줄어들어 120억달러 규모의 국립공원 보수사업을 시작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캔트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언 징크 연방 내무장관이 제의한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안은 실제로 국립공원 보수사업의 1%도 감당치 못하면서 방문객들 발길만 돌리게 만드는 처사라며 “트럼프는 테디 루즈벨트와 다르다”고 비아냥했다. 루즈벨트는 대표적 자연친화주의자로 올림픽 국립공원을 비롯한 여러 국립공원을 지정했다. 올림픽산의 엘크 사슴은 그의 이름을 따 루즈벨트 엘크로 불린다.

내무부는 역대 가장 큰 상승폭인 이번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안의 국민여론 수렴기간을 당초 한달로 잡았다가 반대와 비난 목소리가 쇄도하자 오는 12월 22일까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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