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브롱스과학고 12학년 로렌 최 양

2017-11-20 (월)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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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심리상담가가 꿈”

펌프업/브롱스과학고 12학년 로렌 최 양
고교진학 후 미주한인청소년재단서 봉사 활동
하루 한명 웃게 만들기 ‘스마일 투데이’실천
봉사 리더십 ‘캠프라이징선’ 프로그램 참가

"공부를 잘해 명문대학에 가는 것보다 나의 이웃,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브롱스 과학고 12학년인 로렌 최(사진·18)양은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사회변화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두 오빠를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KAYF에 들어간 최양은 그 때부터 더 나은 사회에 대해 고민했다.

최 양은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스마일 투데이'로 이름 짓고 하루 한명을 '웃게' 만들었다.

포스트 잇에 학교 친구들에 대한 칭찬을 적고 사탕 등에 붙여 사물함에 넣었다. '오늘 옷이 멋있다' 든지, '머리가 마음에 든다'는 것과 같이 사소한 것에 대한 칭찬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크게 기뻐했다.

"칭찬 한 마디 뿐이었지만 포스트잇을 받은 친구들이 그날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큰 계획에서 오는 게 아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최양은 "내가 한 일로 다른 사람들이 웃는 것을 보면서 결국에는 나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가르침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에는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봉사와 리더십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최양은 방학 동안 '캠프라이징선'(Camp Rising Sun)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4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리더십 뿐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이해, 커뮤니티와 개인과의 관계 등 인생에 필요한 많은 주제들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과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최양은 "이 곳에서는 학교나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학생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리더십 심화 프로그램"이라며 "단순히 '감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성소수자(LGBT)에 대한 각자의 생각까지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늘 다른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최양은 다른 사람의 고민과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미래 심리상담가를 꿈꾸고 있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최양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지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내 인생의 보람되게 만드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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