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릴리우오칼라니 여왕 서거 100주년 맞아 11일 추모식 열려
2017-11-15 (수)
1917년 11월 11일 고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의 사망시간 오전 8시 30분에 맞춰 주 전역의 100여개의 교회에서는 100번의 종을 울리고 종소리와 함께 100명의 훌라 댄서들과 찬양단들이 100개의 소라껍질 나팔을 불며 100번의 드럼소리로 여왕을 추모했다.
‘알로하 오에’(Aloha’oe)’ ‘잘 가요, 그대여’를 작곡한 음악가이자 하와이 마지막 왕조의 여왕 고 릴리우오칼라니는 미국이 1898년 하와이를 합병하기 이전 이곳의 섬들을 통치한 최초의 여왕이자 마지막 군주다. 하와이의 왕권을 강화하려고 애썼지만 외국인 기업가들에 의한 쿠데타로 실권했다.
국왕의 고문인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1838년 태어난 그는 1891년 오빠 데이비드 칼라카우아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당찬 여왕은 선임자가 미국에 무역특혜권을 주고 진주만을 양도한다고 서명한 1887년 상호호혜조약을 폐지하고 경제적 권리를 박탈 당한 하와이 원주민들의 투표권 등을 보장하는 신 헌법을 발의하려 했으나, 그의 개혁은 반대파의 반발에 실현되지 못했다.
반대로 백인 권력과 동조자들은 1893년 1월 이올라니(Iolani) 왕궁을 봉쇄한 뒤 임시정부를 수립해 여왕 퇴위와 하와이의 미국 합병을 요구했고, 여왕은 “무력 충돌과 인명 피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임시정부가 아닌 미국 정부에 잠시 양도한다며 당시 미국 대통령 클리블랜드에게 중재와 복위를 요청했다. 그것으로 왕국은 9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후 1894년 7월 임시정부를 이끌던 미국인 변호사 샌퍼드 돌(Sanford Dole)이 공화국을 선포하며, 대통령에 취임했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1896년 사면될 때까지 궁에 연금상태로 지내야 했다. 미국은 1898년 하와이를 합병했고, 1959년 50번째 주가 됐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100년 전 미국인 지주들이 여왕을 불법적으로 축출한 것을 방관하고, 하와이를 합병한 데 대해 원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1917년 고 릴리우오칼라니는 79세의 나이에 뇌졸중과 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