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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MTT! SF 심포니 지휘자 은퇴발표

2017-11-10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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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간 지휘해 온 마이클 틸슨 토마스, 2020시즌에 지휘봉 인계

굿바이 MTT! SF 심포니 지휘자 은퇴발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가 25년간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SF 심포니를 떠난다. SF 심포니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SF 심포니와 함께 4반세기 동안 동거동락을 함께 해 온 마에스트로 MTT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하며 2020년 시즌 MTT의 지휘봉 반납과 함께 새 지휘자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MTT의 25년은 동악단 사상 유례 없는, 종신지휘자형(?)의 연임을 남긴 사례로서 동 기간동안 SF 심포니는 국내외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우선 미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재정 파탄 및 관객 급감으로 고전하는 사이, 소위 아메리칸 빅 5(뉴욕,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급 악단으로 발돋움 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는 MTT가 소유한 천부적인 음악 해석 능력, 그리고 끊임없이 창조해 낸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힘입은 바 컸다. 미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루는 메이버릭 페스티발, 음악의 문외한들을 심포니장으로 이끌어 낸 칵테일바 식 오픈 콘서트 ‘사운드 박스’ 등은 MTT가 만들어 낸, 타 심포니 악단의 귀감이 될만한 업적들이었다.


MTT의 한계로서는 말러 해석자로서 성공한 만큼, 또한 그의 말러에 대한 집착이었다. 풍성했지만 또한 말러 예술장으로 돌변한 데이비스 심포니 홀은 다양성있는 음악회로서의, 젊은 관객들에게 외면받았고 이는 곧바로 MTT가 바톤을 놓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SF 심포니는 표면적으로 MTT의 대관식 25주년 및 75세를 맞는 지휘자의 연령 등을 내세워 MTT의 은퇴를 애써 미화시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늘어나는 단원들의 연봉, 티켓 판매 부진 등 운영에 관계된 문제가 MTT의 거취에 영향을 주었음 또한 부인하지 못하는 눈치다.

참고로 SF 심포니 단원들의 연봉은 시카고 심포니, LA 필과 더불어 세계 1위다.특히 SF 심포니는 최근에 맺은 노사 협약으로2018년에는 연봉 16만6천달러로 미국내에서도1위가 된다.

갈수록 줄어가는 관객 숫자에 비하면 SF 심포니로서는 새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LA 필의 경우 젊고 신선한 구스타보 두다멜 영입으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장기집권으로 생긴 지휘자와 단원들간의 지루한 안력 또한 숨쉴 공간이 필요했다. 아무튼 MTT와의 25년은 갈채와 찬사… 그래미상 수상 등 질적 향상을 이룬 반면 일부 매니아를 제외한, 클래식 저변 인구의 전반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의문점을 남긴 기간이기도 했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SFS 에서 (헤르베르트 브롬스테드에 이어) 지휘봉을 이어받은 것은 1995년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SFS를 지휘한 것은1974년 그의 나이 29세 때였다. 말러의 교향곡 제9번으로 갈채받은 그는 이후 SFS와 말러 교향곡 전체를 녹음하게 된다.

50세의 나이로 SFS의 11대 상임 지휘자가 된 MTT는 곧바로 프로크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음반을 발매, 그래미상을 받았으며 그 후 말러, 스트라빈스키 등으로 9차례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미디어 프로젝트, 페이스북 생중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등으로 갈채 받았으며 1960년대에 스승 레너드 번스타인이 감독했던 ‘청소년 음악회’ 시리즈와 비슷한 ‘Keeping Score’ 라는 TV 프로그램을 제작,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8편의 에피소드가 PBS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194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MTT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음악 보조 겸 보조 지휘자로 일하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1969년에 탱글우드에서 쿠셰비츠키 상을 수상한 이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보조 지휘자로 활약하다1971년부터 1979년까지 뉴욕 주의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1987년에는 마이애미에서 음악 영재들을 발굴하고 교육시키기 위한 뉴 월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1988년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해 1995년까지 활동했으며 1995년 SFS의 11번째 상임지휘자로 부임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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