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어너스 기하학 Honors Geometry’

2017-11-07 (화) 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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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도전적인 수학은 기하학(Geometry)이다. 숫자에 강한 우리 학생들도 긴 word problem이 나오면 당황스럽게 한다.

더구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이 전제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 답을 찾는 스탭을 기재하면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제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수학을 아주 잘 하는 학생들에게도 기하학을 미리 예습하라고 당부하는 이유는 각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에지몬트나 스카스데일 고등학교에서는 어너스 기하학 리전트 표준 시험을 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판단에 의하여 자유로운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각 학교의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다른 순서로 가르치기도 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수학 용어와 방법을 사용하여 문제를 풀기를 원하기에, 오히려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이 일률적인 방식을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웨체스터 어너스 클래스 학생들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어너스 클래스와 레귤러 클래스의 다른 점은 어너스 클래스는 20 스텝을 통하여 증명을 하게 되는 반면, 레귤러 클래스에서는 보통 15스텝을 통하여 문제를 풀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5 스텝은 큰 차이로 느껴지므로 어렵게 생각된다.

지난 몇 년동안 웨체스터 고등학교 수학 과정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기하학에 관련된 수학 교과 과정의 시퀀스이다. 전에는 대수학1, 기하학, 그리고 대수학 2가 순서이었는데, 요즘 라이(Rye)고등학교나 아슬리 고등학교에서는 대수학1을 끝낸후 바로 대수학 2를 공부한 후에 기하학을 택하게 한다. 아마도, SAT와 ACT를 인식한 것 같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SAT나 ACT에는 기하학보다는 대수학1과 2가 더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웨체스터의 학교 중에는 더블 엑셀러레이티드(Double Accelerated) 수학 프로그램도 있다. 예를 들어, 화이트 플레인즈 중학교에는 7학년때에 8학년 수학과 9학년 대수학1을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9학년때에 기하학을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9학년때에 ‘증명과 논리’를 처음 접하게 되면, 이해력이 부족하여 어려워 할 수 있기도 하고 대수학1부터의 성적은 대학에 제출되기에 심사숙고를 하여 결정해야 한다.

기하학은 공간 지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미국 수학 경시대회인 AMC와 같은 시험을 준비할 때에 꼭 필요한 공부이다. 특히, 이공계열과 컴퓨터 공학 등에 주축이 되는 요소이기에 좀 더 주의하여야 한다. 기하학은 다른 수학 과목보다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려야 뿌리를 내리기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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