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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의‘개성’은 말끔히 지워라

2017-11-02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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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70%는 정리하고 외관도 깨끗이 청소해야

▶ 오픈하우스 전 셀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집주인의‘개성’은 말끔히 지워라

집을 매물로 내놓은 이상 더 이상 ‘내집’이 아니다. 나만의 개성을 말끔히 지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셀러가 팔려는 집과 제대로 된 바이어가 사랑에 빠지게 하라는 미션이 있다면 과연 불가능한 미션일까. 다음의 팁들을 따르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수 있다. 바로 오픈하우스를 열기 전에 셀러가 반드시 알고 준비해 둬야 할 팁들이다. 직접 집을 팔던지, 에이전트에게 맡겨 집을 팔던지 어떤 상황이라도 오픈하우스를 준비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셀러로서 집을 파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소하고 버리기

셀러 본인은 절대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아챈다고 해도 얼마나 심각한지 모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집안에 쌓아둔 잡동사니들이다. 알아채지 못하고, 심각성도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데 그야 셀러가 그동안 살아온 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어의 눈에는 아주 많이 심각해 보이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집안을 비우는 기본적인 룰로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70% 이상을 비우라는 것이다. 가구를 치우면 집안이 넓어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너무 텅 빈 집안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남은 30%의 살림살이가 공간을 규정짓고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집안을 비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가구나 살림살이에 가려 집의 뼈대와 같은 장점이 될 수 있는 기본구조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잡동사니는 다른 장점들도 가릴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얼마나 방이 넓은지, 창문은 얼마나 밝은지, 천장의 높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등을 모두 가려버리게 된다. 잡동사니 청소는 많은 셀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염두에 두고 해치우면 결과적으로 좋은 값을 받는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청소와 정돈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없거나, 대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전문가를 고용해 대신 하도록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다.

■판매용으로 바꾸기

앞서 청소하고 버려 공간을 드러내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잡동사니라면 치워서 집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소한의 가구나 살림살이는 다시 잘 배치해서 바이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는 것이 좋다.

만약 가구 하나 없는 텅 빈 집을 보여준다면 바이어는 당황할 수도 있다. 대체 이 텅빈 공간에서 뭘 꾸밀 수 있을지 꽉 막힌 기분이 들 것이다.


이 때를 대비해 각각의 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꾸밀 수 있을지 오랜 시간 살아본 경험자로서 제안해줄 수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어두컴컴한 거실 구석을 그냥 두지 말고 안락한 의자나 테이블, 조명을 배치하면 훨씬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집 외관 꾸미기

집의 실내를 꾸미는 것을 외부로 확장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관, 패티오 등 집 바깥의 다른 공간들도 손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깔끔한 첫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바이어는 집의 내부도 잘 정돈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호감도가 상승한다. 모든 바이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집의 내부까지 못 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외관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셈으로 어떤 바이어들은 집의 외관이 더럽고, 정돈되지 않았으며, 깔끔하지 않으면 오픈 하우스를 위해 왔다가도 차에서 아예 내리지도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집 외관 꾸미기를 위한 초간단 팁을 말하면 우선 잔디를 깎고, 나무와 관목을 다듬으며, 최대한 잡동사니는 치워내고, 패티오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좌석을 더 마련하며, 현관문 위의 조명은 켜두고, 벽이나 드라이브웨이는 물청소를 하며, 가능하다면 꽃이나 색깔이 있는 장식품으로 곳곳을 꾸며주면 좋다.

■나만의 개성 없애기

이제 집을 매물로 내놨다. 그렇다면 더 이상 ‘내 집’이 아니고 리스팅된 매물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때는 집과 하나 됐던 감성적인 연대의 끈을 끊고 집을 꾸몄던 나만의 개성도 삭제해야 한다.

벽에 붙여둔 나와 가족의 사진을 내리고, 냉장고에 붙여둔 아이들의 그림도 치워야 한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방의 원래 목적에 맞게 가구를 재배치하고, 내 눈에 좋아 보였던 페인트 색깔도 최대한 공간이 넓고, 밝게 보이는 다른 색깔로 다시 칠해야 한다.

■도둑 조심하기

오픈하우스는 낯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놀랄 필요 없이 집을 방문하는 이들 가운데는 도둑도 있을 수 있다. 나중을 기약하며 집의 구조를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고, 당장 셀러의 눈을 피해 물건들을 슬쩍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도둑을 피하려면 당연히 귀중품은 치워둬야 한다. 보석류, 예술품, 집안의 가보는 물론, 만약 손상되면 대체할 수 없는 물건도 포함된다. 셀러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로 처방약도 방문객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치워둬야 한다.

■뉴스 퍼뜨리기

에이전트를 고용했다면 오픈 하우스를 알아서 잘 진행해 주겠지만 셀러 본인이 배제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략 일주일 전 쯤 친구, 지인, 이웃에게 알리고 초청하는 것이 좋다.

이들을 통해 주변에 집을 사려는 이들이 있다면 함께 오라고 광고하는 것도 오픈 하우스 흥행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에이전트를 통해 전단지를 갖고 있다면 이와 함께 초청장을 만들어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에이전트에게는 온라인 광고를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크레이그스리스트, 페이스북 등에 전파하는 것은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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