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량 부품절도 기승… 에어백·와이퍼까지 뜯어가

2017-10-28 (토) 12:00:00 손혜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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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 도로변 주차 한인들 피해 잇달아

▶ 한인타운 차량 관련 절도 인근 지역의 2배

차량 부품절도 기승… 에어백·와이퍼까지 뜯어가

한인 차량 내 에어백이 도난된 모습.

차량 부품절도 기승… 에어백·와이퍼까지 뜯어가

차 루프의 고무 몰딩까지 절도 대상이 되고 있다.


LA 한인타운 등 지역에서 차량 내 물품을 터는 차량 관련 절도 사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에어백에서부터 와이퍼 고무에 이르기까지 각종 차량 부품만 노리는 절도 사건들도 빈발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는 운전대 내 에어백에서부터 타이어 에어캡, 그리고 와이퍼 고무와 차량 루프의 고무 몰딩 등까지 다양한 차량 부품을 빼내가는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한인타운 3가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28)씨는 얼마전 아침에 출근을 하려다가 집앞 도로변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운전대 내 에어백이 통째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김씨에 따르면 차량 문을 잘 잠그고 주차를 했는데도 밤새 누군가 차의 잠금장치를 감쪽같이 열고 에어백만 떼어 훔쳐간 것이다. 김씨는 “차문을 열자 나사와 같은 부품들이 운전자석과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운전대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며 “창문이 깨진 데가 없고 차 잠금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전문 차량 절도범의 소행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에어백을 다시 설치하려고 알아보니 800달러나 든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에 거주하는 강모(25)씨는 지난주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주차장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본인의 차 루프 양쪽에 있는 고무 몰딩이 몽땅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강씨는 “평소 밤에 집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는데, 차 루프의 고무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디에 연락해 새로운 부품을 구해야 하나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량 관련 절도는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구역에서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LAPD 범죄 발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올림픽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차량 관련 절도 사건은 모두 72건으로 인근 윌셔경찰서 관내 31건, 할리웃경찰서 관내 38건 등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수준이다.

경찰은 이같은 절도 사건에 따른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차에 경보 알람을 설치하고 ▲주차 후 핸들을 잠궈두는 한편 ▲도로변 주차시 가로등이 없는 곳을 피해야 하며 ▲도로변 한 곳에 차를 너무 장기간 방치해 세워놓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또 차량 부품 절도 피해를 당할 경우는 차량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는 방법도 있고 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테이트 팜 관계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험에 따라 커버는 다르겠지만, 부품 도난 피해는 타인에 의해 발생한 사고로 간주돼 차후 보험금이 오르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손혜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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