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미국 국가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 목록.
지난 26일 공개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분서에서 ’결정적‘ 내용이 아직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그의 암살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개 보류된 300여건의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와 함께 공개 보류 이유를 둘러싸고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미스테리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22일 금요일 낮 12시30분 달라스 시내 중심가인 ’딜리 플라자‘를 오픈카를 타고 통과하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절명했다.
암살 사건을 수사한 ’워런위원회‘는 1964년 이 사건이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고 배후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 당시 사건을 들여다보면 단 한명의 저격범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런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CIA가 케네디 전 대통령의 CIA 개혁 또는 해체 구상을 막기 위해 그를 제거했다는 설에서부터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미사일 위기‘를 복수하기 위해 암살을 모의했다는 설이 나왔다.
공산주의자였던 오즈월드가 냉전 시기 미국과 경쟁 관계였던 소련의 KGB로부터 사주를 받아 암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베트남 철수 계획에 반발한 군산복합체들이 대통령 경호실과 마피아 간의 연줄을 동원했다는 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마피아 소탕령을 막기 위해 마피아가 ’거사‘에 나섰다는 주장까지 고개를 들었다.
이렇듯 꼬리를 무는 음모론은 각종 영화와 책, 다큐멘터리 등의 발간으로 이어지며 사후 5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번 ’일부 공개‘가 음모론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애초 기밀문서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일부 문서 공개를 보류한 이유가 ’국가안보‘를 우려한 CIA, FBI 등의 요청 때문으로 전해졌는데 바로 이 CIA와 FBI 등도 케네디 암살 배후로 거론된 기관들이라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