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낙서 타운’… 불법 낙서로 뒤범벅

2017-10-27 (금) 12:00:00 박수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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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가 신고 최다, 한글 낙서까지 등장

▶ 한인들“낯뜨거워”

한인타운 ‘낙서 타운’… 불법 낙서로 뒤범벅

LA 한인타운 지역 한 식당의 유리창 외벽이 불법 낙서로 더럽혀져 있다.

한인타운 ‘낙서 타운’… 불법 낙서로 뒤범벅

주차미터기에 낙서가 돼있는 모습.


LA시 전역이 갱단과 청소년들의 불법 낙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대표적 중심 도로인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 건물들의 낙서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시의 낙서 피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LA시에 접수된 낙서 피해 신고는 총 10만4,786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인타운 주요 도로들 중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접수된 신고 건수가 2,95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낙서 피해 신고가 많은 도로는 버몬트 블러버드로 851건에 달해 올림픽 거리의 낙서 피해가 버몬트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인타운에서 낙서 피해 신고가 많은 도로들은 놀만디 애비뉴(544건), 베벌리 블러버드(517건), 웨스턴 애비뉴와 워싱턴 애비뉴(133건)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한인타운 지역의 공공시설과 업소들이 불법 낙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갱단 낙서 뿐 아니라 한글로 된 낙서들까지 등장해 한인타운의 위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올림픽과 윌셔 블러버드, 웨스턴 애비뉴 등에서는 도로 표지판과 주차미터기, 전압기 등에 온통 낙서들이 가득한 가운데 한글로 낮뜨거운 글자가 쓰여진 낙서까지 등장했다.

타주에서 LA에 출장와 한인타운에 들렸던 한인 서모(29)씨는 “‘코리아타운’이라고 써있는 길 안내 간판 바로 건너편 전압기에 낯 뜨거운 한글 단어가 크게 써있는걸 봤다”며 “타운 내 한복판에서 그런 단어가 한글로 써 있으니 한인으로서 너무 창피했다”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타운 내 식당들의 유리창 및 가게 앞 벽에도 페인트 낙서와 뾰족한 물체의 스크래치 낙서들 때문에 업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한 업소는 유리창에 페인트는 물론 스크래치 자국으로 가게 앞이 뒤덮혀 있으나 지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업소 종업원은 “낙서를 없애기 위해 업체를 불러 지워봤지만 얼마 안가서 또 다시 낙서로 채워졌다”라며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지만 비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고 낙서범을 잡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라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LAPD 낙서 및 기물파손 신고

http://www.lapdonline.org/get_informed/content_basic_view/23483

LA시 낙서제거 요청은 myla311.lacity.org 또는 (800) 675-4357

<박수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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