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성범죄의 주범은 과음
2017-10-27 (금) 12:00:00
각 대학들이 가을학기 중반에 접어들었다. 대학은 학생들이 부모의 감독이나 간섭 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 특별한 삶의 과정이다.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는 시기인데 그래서 필히 갖춰야 할 것이 책임의식이다. 대학생 자녀가 자유와 책임에 대한 바른 의식을 갖도록 학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환경에서 너무 들떠서 행동하다가 평생 후회할 일을 맞는 경우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캠퍼스 내에 만연한 성범죄 사건들이다. 성폭행 사건이 터지면 피해 여학생이 극도의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가해 남학생은 정학이나 퇴학 등 처벌을 받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된다. 부모로서는 딸이 피해자가 되지 않는 것 못지않게 아들이 가해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하도록 당부해야 하겠다.
2015년 캘리포니아 주검찰 조사에 의하면 가주 내 대학에서 성폭행·추행 등 성범죄 피해 경험 여학생은 5명 중 한명 꼴이다.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한 관련 조사에서는 4명 중 한명이 피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는 절대로 성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90%에 달하는 만큼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캠퍼스 성폭행 사건의 특징은 전체의 50%가 알콜 관련, 역시 50%가 주말 자정에서 아침 6시 사이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주말파티에서 술에 만취해 성폭행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관련 통계에 의하면 사건 당시 피해자의 55%, 가해자의 74%가 술 취한 상태이고, 알콜 관련사건 중 81%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술 취한 상태였다. 술이 캠퍼스 성폭행의 주범이다.
대학 내 성범죄 예방교육과 아울러 과음 문화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 한번의 과음이 평생의 진로를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 학생들이 알아야 하겠다. 공부 스트레스도 풀고 폭넓게 친구들도 사귀는 주말 파티를 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어떤 모임이든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갈 것, 자신의 주량을 알고 적당량을 마실 것 등은 기본이다. 자녀가 대학생활 중의 즐거운 일, 걱정스러운 일, 힘든 일들을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부모는 대화의 채널을 열어두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