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인터뷰내용 다룬 다큐멘터리제작 `특별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처럼 한인커뮤니티 빛내고 싶어
롱아일랜드 제리코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수잔 백(17·한국명 재은) 양은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은 차세대 유망주다.
백 양은 2년 전 롱아일랜드 히스토리데이대회에서 탈북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평소 북한 핵과 난민 문제 등에 관심이 깊었던 백양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탈북자 남성 2명과의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됐고, 이들의증언을 통해 북한의 실상과 인권유린 현장을다큐멘터리로 생생하게 제작해 심사위원들의호평을 받았다.
백양은 “독재자의 탄압에 못 이겨 수많은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하고 있는 이야기와 어린 꽃제비들이 길거리에서 굶어죽어 나가는 현장을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미국 언론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만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 실제북한 주민들의 실상이 어떤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양이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할머니 황율자여사의 영향이 컸다. 할머니의 고향이 바로북한이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한국어가 서툴러 할머니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한국어를 제법 하게 되면서 할머니의 고향 이야기에 귀를 귀기울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백양은“ 어쩌면 저도 북한에서 태어났다면지금처럼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갔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태어나고 싶어선택한 것도 아닌데 저와 같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에 한민족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평소 북한이슈 외에도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백양은 견문을 더 넓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의 대표적인 청소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인 ‘신라(SILA)’에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호인 KAYF 프로그램 디렉터는 “백양은요즘 아이들과는 다르게 사회공헌 활동과 국제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며“ 특히 최근에는 북한 난민들을 돕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CEO와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을 가장 존경한다는 백양은“강 장관님이 유엔에서 근무했을 당시 맨하탄 유엔본부를 며칠간 직접 견학할 수 있는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언젠가는 저도 강경화 장관처럼 한인 커뮤니티를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포부를 밝혔다.
어른이 되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씨를갖고 있는 백양은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백승욱·김은선 부부의 2녀 중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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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