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대 지망생, 추천서·봉사활동도 아주 중요

2017-10-23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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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대 지원하려면 학부성적 3.3~3.8 정도는 돼야

▶ ■ ‘의대·치대·약대 입학 세미나’ 지상중계

의대 지망생, 추천서·봉사활동도 아주 중요

조이 강 로마린다대 조교수가 의대대학원 박사과정 및 리서치 프로그램과 로마린다 대학 의료관련계통 대학원입학 요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대 지망생, 추천서·봉사활동도 아주 중요

영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수석 컨설턴트가 치대와 약대 입학요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A 북부 한인회가 주최하고 글렌데일 재림교회가 주관한 제 2회 의대, 치대, 약대 입학세미나가 지난 15일 한국일보 미주본사 후원으로 1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글렌데일 재림교회에서 열렸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원 입학 사정에서 올바른 입시 정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9~12학년 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번 대학원 입학 세미나에서는 유명대학원의 전직 입학 사정관과 대학원 입학 전문가들이 입학사정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명문대학원 출신 졸업생들이 직접 나와 대학원 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조언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학원 입학 세미나에서는 로마린다 의대의 조이 강 교수가 로마린다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물리치료대, 공중보건대 등의 입학사정 기준에 대해서 설명했고 USC 의대부교수 겸 전 입학사정관 홍영권 박사가 의대진학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과 현재 프리메드 프로그램에 등록하며 의대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의대진학을 위한 조언을 들려주었으며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영 김 컨설턴트가 치대, 약대 합격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강인정 산부인과 의사가 군의관 프로그림에 대해서 설명했으며 의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케이트 한 학부모가 직접 나와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이날 강의 가운데 의대, 치대, 약대 입학 요강을 정리했다.

홍영권 박사USC 의과 대학 외과 부교수분자생물학 및 외과


의대 입시과정은 지망생이 학교공부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MCAT은 물론 추천서와 의료 봉사활동, 리서치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의대를 입학했다고 해서 다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 재학 때 국가고시에도 합격을 해야 하고 실제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개업을 하거나 현장에서 일을 할 때까지 여정이 멀고도 험하다. 의대 지원에 좋은 성적과 MCAT 점수, 에세이, 추천서, 리서치는 필수이다.

■의대지원 요건서류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기초 소양을 묻는 시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러야 한다. 대부분 의대가 학부 때의 성적(GPA)과 MCAT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 진학의 필수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대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은 아래와 같다.

1. GPA(학부성적): 명문 의대일수록 지원생들의 학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성적이 유효하다. 무조건 공부를 잘 할 필요가 있다.

2. MCAT: 최근 3년간 성적이 유효하며 2015년 4월 17일부터 새로 바뀐 MCAT 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기존 MCAT은 물리, 일반화학, 생물, 유기화학 등 과학과목과 영어독해 및 작문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나 새 시험에서는 심리학과 사회학을 추가해 기본적인 학습능력 위에 의사로서 실질적인 지식에 대한 검증도 추구하고 있다. 의사는 과학적 지식을 일반 대중과 접촉하며 전달하는 실용 과학자이므로 기본 자질을 확대하기 위해 의대진학 때 인문 사회과학 과목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3. 개인 에세이: 왜 의대를 진학하는지 의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작성해야 한다.

4. 추천서: 추천서는 의대 입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리메드 어드바이저 혹은 과학 분야의 수업을 들었던 교수의 추천서 및 인턴이나 리서치 작업에 함께 했던 현직 의사로부터 받는 것이 좋다.


5. 과외활동 및 리서치: 자원봉사 및 병원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의 경험들이 중요하다. 특히 좋은 리서치 결과는 입학사정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의대 지망생, 추천서·봉사활동도 아주 중요

■ 신입생 1학기가 가장 중요하다

의대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성적(GPA)이다. 그 중에서도 학부 1학년 1학기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1학년을 자유와 해방감에 취해 성적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음 학기 공부를 어렵게 만들고 대학생활 적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학, 생물,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인 유기화학, 분자생물학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더 힘들어진다. 1학년 때 기초를 잘 쌓아야 2~3학년 때 응용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미리 선행학습을 해둬야 좋은 학점을 받는 데에 유리하다.

■ 좋은 추천서를 위해 교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좋은 추천서를 받는 것은 치열한 의대 입시경쟁에서 선점효과를 차지하는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해마다 수많은 프리메드 등록 학생들이 좋은 학교성적으로 의대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이 무턱대고 좋은 추천서를 써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교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진다든가 교수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자원봉사 일을 자청한다면 교수로부터 관심을 얻게 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준비한다

의대 지원생을 분석하면 고등학교 때 이미 의료계통 자원봉사를 한 경우가 93.3%, MCAT 준비코스 수강 67.9%, 실험실 리서치 57.1%, 여름학기 특별수강 13%에 이르는 등 미리 의대 공부를 준비하거나 의료관련 계통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

매년 수만명이 의대를 지원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의대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인터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MCAT 시험을 잘 보고 에세이가 좋아도 인터뷰에서 실패하면 사실 의대에 입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USC 의대의 경우 보통 8,000장의 지원서가 접수되면 이 가운데 50~70%를 서류전형으로 탈락시키고 2,000장 정도의 지원서를 50명의 교수가 나눠 리뷰한다. 이 가운데 500~600명의 지원자를 1차 선발한 후 결국 인터뷰를 거쳐 150~170명의 학생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인터뷰 과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모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왜 의대를 지원하는지, 또한 특정학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유 등을 자신감 있게 설명할 때까지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인터뷰는 지원서를 제출한 순서, 즉 먼저 지원하면 먼저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지원서 제출은 온라인 양식이 오픈되는 6월 초에 원하는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결과도 빨리 나오지만, 늦게 제출하는 것보다 입학사정에서 유리하다.

조이 강로마린다대 조교수방사선 암 전문의

■로마린다 대학 입학요강

1905년에 설립된 로마린다 대학은 의예과 계통의 프로그램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로마린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대인관계가 원활하며 커뮤니티와 교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을 원하고 있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은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물리치료사, 의사보조사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에 합격하기위해서는 최소한 대학 학점이 3.70이상을 기록해야한다. 그밖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학점이 3.25정도면 된다. 로마린다 대학은 학사,석사,박사 학위 등을 제공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간호대학으로 입학하길 원할 경우 다른 대학에서 1~2년의 필수과목을 수강한 후 입학할 수 있다. 의대입학의 경우는 당연히 대학을 졸업하고 지원할 수 있다. 로마린다 대학은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공중보건대, 의료관련 직업, 행동건강, 종교 등 8개 학교에서 모두 200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입학정보 http://explore.llu.edu

영 김어드미션 매스터즈 수석 컨설턴트

■치대 입학 준비
▲GPA

치과대학 입학에 있어 GPA는 DAT(Dental Admission Test·치대입학 시험) 점수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조건이다.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치대 입시에 많이 몰리면서 치대 입학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평소 성적관리를 잘 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학부에서 8유닛의 실험이 포함된 생물학과 화학, 8유닛의 물리학과 영어 그리고 8유닛의 유기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GPA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3.3~3.8 정도는 되어야 한다. 또한 GPA 성적이 끊임없이 상승곡선을 타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즉 1학년 때 화학(1)에 C- 성적을 받아도 2학년 때 화학(2)에서 B+를 받는 등 그 다음부터 점차적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성적이 올라갔다면,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끈기나 노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크게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자질을 갖춘 학생이라면 치과에 들어와서도 어려운 과목들을 인내심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DAT 치대 입학시험

일반 대학원에 가려면 GRE를 치르고 의대에 가려면 MCAT에 응시해야 하듯이 치대에서는 DAT를 요구하고 있다. DAT는 미국 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 주관 하의 미국을 비롯한 그 부속 영토의 지정된 장소에서 치러지고 있는 시험으로 미국의 치대에 입학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이 점수가 높게 나오면 합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장학금을 받을 기회까지도 얻을 수 있다.

4시간15분 길이인 DAT 시험은 SAT 시험을 상기시키는 영어(60분)와 수학(45분) 부문 외에도 화학, 생물 지식을 시험하는 자연과학(90분) 부문과 특히 시각적 지각력을 측정하는 부문(Perceptual Ability Test·60분)이 특징이다.

DAT 점수는 20~22점 정도가 무난하나, 대학별 신입생의 평균 DAT는 18~20점대가 가장 많다. 하지만 GPA 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DAT 시험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한다.

DAT는 충분히 준비한 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 장소와 시험 시간이 허락만 하면 언제든지 시험을 볼 수가 있다. 미 치과협회는 가장 최근에 본 4개의 DAT 시험 점수를 공식 성적표에 공개한다. DAT 시험 샘플 등 더 자세한 정보는 미 치과협회 웹사이트(www.ada.org)에서 볼 수 있다.

▲지원 자격 및 필수 이수과목

기본적으로 대학교육을 2년 이상 마친 사람이면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4년 이상의 대학과정을 마치고 치대에 입학한다. 지난 2006년 자료에 의하면 전체 치대 입학생의 84% 정도가 입학 전에 4년 이상의 대학교육을 마쳤고, 75%가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오직 1.1% 정도만이 학부를 2년만 마치고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특정 학과를 전공할 필요는 없으나 대학에서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들이 있다.

▲최소 3매의 교수 추천서가 필수

5월 중순부터 추천서를 접수하는데 2매는 대학 정교수가 쓴 추천서여야 한다.

USC를 포함한 대부분의 치대는 추려낸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구한다. USC의 경우 매년 지원자 가운데 약 500명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에세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대지원 요건

약대를 지원하려면 학사학위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2년 이상의 예과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약학대학이 요구하는 예과과정은 영어 1년, 생물학 1년, 일반화학 1년, 유기화학 1년, 수학(Calculus) 1년, 해부학 1학기, 미생물학 1학기 등이다. 또한 심리학, 경제학이나 재정학, 미술이나 음악, 물리학, 인문학(역사·철학·외국어 등) 등에서 한 과목씩 택할 것도 추천하고 있다.

장차 약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과학과 수학에 관심을 갖고 이 과목에 열중해야 한다. 생물, 과학, 물리 등의 과목은 약학대학 공부의 기초를 제공한다. 예과 과정에 입학하는 절차는 고등학교 성적과 SAT 혹은 ACT 시험 성적 등 일반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고려된다.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약사 학위(Pharm. D.)를 받아야 하고, 각 주에서 실시하는 약사면허시험(NAPLEX)을 통과해야 한다. 약대 입학사정에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성적과 PCAT 점수라고 할 수 있다. 가주의 경우에는 PCAT 시험은 보지 않아도 된다. 대학성적은 대학에 따라 최소 성적과 과목별 학점에 대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GPA나 PCAT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의대 또는 치대 등과 마찬가지로 약대 역시 과외활동이 중요하다. 이는 약사로서 책임과 소양, 의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고, 실제 입학사정에서도 성적과 함께 이런 점들을 꼼꼼하게 따진다. 따라서 과외활동은 봉사활동과 함께 자신의 열정을 나타낼 수 있는 의료관련 부문을 해야 하며, 특히 약사와 함께 현장에서 일해 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입시일정

다른 의료관련 대학원들과 마찬가지로 약대 역시 보통 6월부터 지원서를 접수하며 롤링 어드미션제를 택하고 있어 준비가 됐다면 최대한 빨리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원서는 대학 입시에서 사용하는 공통원서와 같은 성격의 PharmCAS를 제출해야 하며, 각 대학이 요구하는 추가원서도 제출해야 한다.

약대 지원자는 서류 전형, 인터뷰 등 두 차례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터뷰 심사 기회는 서류전형 합격자에게만 주어진다. 약대는 대학마다 입학심사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대학원의 인터넷이나 입학 담당 오피서를 직접 만나 그 대학원이 원하는 바를 철저히 판단하고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원은 시험 점수 대신 에세이를 요구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중요시 여기는 약대도 있다.

▲PCAT(약대 입학시험)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의 약자로 약대 입학시험이다. 이 시험은 약대 가운데 60% 이상이 필수로 요구한다. 이 시험은 매년 네 차례 실시되는데, 통상 1월, 6월, 8월, 10월이다. 시험은 총 240개의 선다형 문제와 2개의 작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험내용은 언어력 테스트(Verbal Ability), 생물, 화학, 영어 독해, 수리, 작문 등 6개로 나눌 수 있다. 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필수과목을 공부할 때 확실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다시 시작하려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약대들은 이 시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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