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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가파른 코스 달래주는 시원한 계곡물

2017-10-13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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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가이드] Bighorn Mountain (10997’)

지그재그 가파른 코스 달래주는 시원한 계곡물

Bighorn Mountain에서 본 남가주의 제2봉 Mt. San Jacinto(10804’).

지그재그 가파른 코스 달래주는 시원한 계곡물

등산로 주변의 Lodgepole Pine 숲.


지그재그 가파른 코스 달래주는 시원한 계곡물

Bighorn Mountain을 가기위해 지나야 하는 Tarn.


오늘은 우리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산인 Mt. San Gorgonio(11503’) 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고봉인 Bighorn Mountain을 안내한다. Mt. San Gorgonio로 부터 남쪽 1마일쯤의 거리에 있는 고봉으로 해발고도가 10997’(3352m)에 이르러, 백두산(2744m)보다도 훨씬 더 높은 산이다.

이 봉우리를 오르는 루트로는 북동쪽의 Fish Creek Trail을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2015년에 발생했던 산불로 이 루트는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오늘은 바로 이 봉의 남쪽에 있는 Mill Creek에서 시작하여 Vivian Creek과 High Creek을 경유하여 북쪽으로 올라가는 Vivian Creek Trail을 이용한다.

이 Bighorn Mountain은 148 평방마일에 달하는 San Gorgonio Wilderness에 속해 있기에 Mill Creek Ranger Station에서 사전에 입산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금년말까지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산행에 나서려는 분이라면 Ranger Station(909-382-2881)에 재확인을 하는게 좋겠다.


왕복 19마일에 순등반고도가 6350’가 되는 힘든 산행이다. 보통 왕복 11시간 내외가 걸린다. 요즘같이 일조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때에는,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산행을 시작할 때는 물론이고, 하산시에도 깜깜한 시각일 가능성도 크므로, Battery 상태를 잘 점검한 Headlamp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가는길

Fwy10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San Bernardino를 지나서 SR-38의 출구인 Orange Street으로 나온다. 출구로 나와서 직진으로 한블럭을 더 지나면 Orange Street이 된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69마일이 되는 지점이다.

여기서 좌회전 하여 0.5마일을 가면 Lugonia Ave가 나오는데 SR-38을 겸한 길이다. 우회전하여 8마일을 가면 오른쪽 길변에 Millcreek Ranger Station이 보인다. 여기서 계속 SR-38을 따라 직진으로 5마일을 더 가면 Valley of the Falls Road가 오른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4.25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Big Falls Parking이 나온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88마일의 거리가 되는 지점이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주차증을 차안에 잘 걸어둔다.

등산코스

동쪽으로 나 있는 Trailhead를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0.5마일 정도를 가면, 왼쪽의 Mill Creek 하상으로 내려가도록 안내하는 표지팻말이 있다. 이곳에서 최단거리로 모래와 바위가 뒤섞여있는 70m 정도 너비의 하상을 건너 북쪽의 산기슭에 이르면 다시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제부터의 등산로는 한동안은 대체로 서북방향으로 지그재그 형태를 그리며 가파르게 올라가는 모양이 된다. 그래서 이 Vivian Creek등산로는 초반부터 힘을 빼게 하는 힘든 코스라는 것이 Hiker들의 중평이다.

등산시작점에서부터 대략 1마일을 온 지점에는 Wilderness구역의 시작임을 알리면서 퍼밋없는 등산을 경계하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잠시 후에는 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다소 완만한 내리막길에 접어 들게 되고 곧 하나의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Dobbs Peak(10459’)의 남쪽 면과 그 주위로 내리는 비와 눈이 한군데로 모아져 흐르는 Vivian Creek이다. 오래전인 1898년에 이 험준하고 깊은 산속에 이 등산로를 만드는 일을 지휘 감독했던 Albert Vivian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이 부여된 물길이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나아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만큼의 장대한 거목들-아마도 Incense Cedar 와 Ponderosa Pine -이 하늘을 떠받치듯 군데군데 서 있어, 이 산이 결코 범상치 않은 정기를 지닌 신령한 산임을 알게 한다. 하긴 예전에는 Mill Creek을 따라 22개에 이르는 제재소가 가동되고 있었다고 하니, 아마도 100여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이러한 거목들이 즐비하게 들어찬 대단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겠다. 태고 이래로 존재하던 그 장대한 나무와 숲들이 자칭 ‘문명인’의 손에 들어온 이후, 불과 수십년만에 급격히 훼손되어진 것이 불문가지의 사실이니, 우리의 지구별 전체의 입장에서는 ‘인류의 문명’이라는 것은 엄청난 재앙이 아닐 수 없겠다.

대략 2.8마일의 거리에 이르면 Half Way Trail Camp(8030’)임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산행도중에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역시 Vivian Creek이 지나고 있는 야영지이다.

이어서 더욱 동쪽으로 걸음을 옮겨가면 북서쪽으로 진행방향이 바뀌면서 Switchback의 형세가 되는데, 전체적으로는 Dobbs Peak의 남쪽 기슭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나아가는 형국이다

약 5.2마일 지점에 이르면 ‘High Creek Trail Camp(9290’)라는 표지판이 있다. 남가주의 제 2봉인 Jepson Peak(11205’)의 남쪽면과 East Dobbs Peak(10500’)의 동쪽면으로 떨어지는 비나 눈이 모여진 맑고 차가운 물의 흐름이다. 백두산 정상보다 더 높은 곳을 흐르는 물길이라 High Creek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됐을 터인데, 이 물은 Vivian Creek과는 별도로 이곳에서 1마일쯤을 더 흘러내린 후에 Mill Creek상류로 유입되어진다.

일년내내 흐름이 마르지 않고 주변 산세도 아름다와, 적지 않은 하이커들이, 고도적응을 하고 기력도 충전할겸 이곳에서 1박을 하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Mt. San Gorgonio 정상에 도전하는 중간 쉼터로 애용하는 곳이다.

길은 이제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줄기의 능선을 향하여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Lodgepole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6.5마일에 이르면 어느덧 능선(9950’)에 올라서게 되는데, 동남쪽으로 Palm Springs에 있는 Mt. San Jacinto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자태가 처음으로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이렇다할 초목이 없이 밝고 환한 맨 몸의 Mt. San Gorgonio정상부위가 2~3마일 정도의 거리를 두고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아직은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의 등산길을 따라, 북쪽방향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쉬 피로를 느끼거나 속이 메슥거리는 등의 고산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오래지 않아 Lodgepole 소나무숲이 다하고, 맨 살을 드러낸 채, 평평하면서 넓은 11000’내외의 고지대에 이르게 된다. 수목의 성장한계선을 넘나드는 고지라서 그런지, 매마른 땅에 바짝 깔리듯 낮게 자란 식물들이 거친 돌덩이와 모래뿐인 지면에, 마치 사람의 피부에 점이 박히듯, 띄엄띄엄 달라붙어 있을 뿐, 황량하고도 텅 빈 또 다른 세계의 특이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Dollar Lake를 경유하여 서쪽에서 올라오는 San Bernardino Peak Trail(1W07)이 합쳐진다. 대략 8마일을 온 지점이다. 다시 0.25마일을 지나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Sky High Trail이 합류되어지는데, 여기서 계속직진하면 Mt. San Gorgonio의 정상까지는 반마일이 채 안될만한 짧은 거리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오른쪽의 Sky High Trail을 택한다. 한동안 남쪽으로 완만히 내려가던 길이 동쪽으로 꺾이는 고도 11160’지점에 이르면 이제는 등산로를 버리고 남쪽으로 향한 등산로가 없는 급경사의 비탈을 내려간다.

500’쯤의 고도를 내려가면 Tarn이라고 부르는 호수의 바닥에 닿는다. 우기에만 일시적으로 물이 고이는 평지같은 지형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반마일쯤의 거리를 두고 있는 뾰쪽한 봉우리는 Dragons Head(10866’)이다. 우리의 목표인 Bighorn Mountain은 둥그스럼한 능선의 0.5마일쯤 동쪽에 있는 산이다. Tarn을 건너 산쪽으로 다가가면 다소 희미하지만 Use Trail이 보인다. 뒤에 있는 두번째 봉우리가 정상이다. 여러 개의 화강암들이 모여있는 곳에 정상등록부가 있다.

전망이 좋다. 서쪽 가까이 함몰된 모습의 뾰쪽 봉이 Dragons Head(10866’)이다. 약간 먼 남쪽으로는 San Jacinto(10834’)의 자태가 밝고도 아름답다. 남가주의 최고봉 Mt. San Gorgonio(11503’)는 바로 지척이다. 1마일쯤의 가까운 북쪽에 있는 부드러운 능선의 두 봉우리중에 오른쪽이 Gorgonio 봉인데, 이곳(10997’)에서는 동네에 있는 평범한 산 인양 전혀 높아 보이질 않는다.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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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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