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바시장 연말방범과 노숙자

2017-10-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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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을에 채 들어서지도 않은 듯한데 LA다운타운 한인업주들에겐 연말 방범이 시급한 과제로 던져졌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밀집한 자바시장에 최근 강력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서다. 예년의 강·절도와 함께 요즘엔 급증한 노숙자들의 우발적 범죄까지 더해져 치안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LA시 핫이슈인 노숙자 문제는 두 가지 측면의 대책을 필요로 한다. 이들에 대한 지원마련이 최우선 과제라면, 다른 하나는 이들로 인한 치안 불안이다. 그리고 다운타운은 노숙자로 인한 주민과 업주들의 불안 체감지수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금년 상반기 다운타운의 강력범죄는 지난해에 비해 14%가 증가한 1,880건으로 집계되었다. 경찰당국은 범죄 증가의 요인으로 고급 주거 및 쇼핑 단지 개발을 꼽았다. 노숙자 집단 거주지와 이웃해 있는 지역이다. 범죄표적이 많아진 것이다. 마약중독·정신질환으로 비틀대는 일부 노숙자들은 관광객뿐 아니라 한낮의 직장인들과 밤 시간의 레스토랑 고객들까지 위협을 느끼게 한다.


이번 주 3일엔 자바시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직원이 자전거를 강탈하려던 노숙자에게 저항하다 칼에 찔려 중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며칠 전엔 한인 업소에서 가방을 강탈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 한인업주는 “노숙자들이 상인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많아 뒤숭숭하다”면서 날이 빨리 어두워지는 연말의 치안 불안을 우려했다.

홈리스 문제는 복지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되어야 하는 장기적 이슈이지만, 업소 부근을 배회하며 잠을 자는 노숙자들과 여기서 파생된 치안 불안은 당장의 대책이 필요한 시급한 사안이다. 업주들이 연합하여 끊임없이 경찰의 순찰강화 등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CCTV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자체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 보안시설만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까지 대비한다면 조금은 덜 불안한 연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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