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불한 급식비 환불처리 늑장

2017-10-02 (월)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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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만5,000가구 이미 급식비 지불… 환불관련 공고없어 학부모들 원성

올 가을학기부터 공립학교의 무상급식을 실시한 뉴욕시가 선불한 급식비에 대한 환불 처리에 늑장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0일 뉴욕 포스트는 지난 9월 새학기부터 무상 급식이 시작됐지만 학부모들이 뉴욕시 교육청에 납부한 급식비에 대한 어떠한 공고나 환불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지난달 7일부터 뉴욕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무상으로 점심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에 해당되지 않는 8만5,000가구는 급식비 납부 앱인 '마이스쿨벅스'(MySchoolBucks)를 통해 2017~18학년도에 이미 급식비로 총 130만달러의 디파짓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대부분은 크레딧카드나 은행계좌를 통해 한 학기 동안 필요한 급식비를 자동이체로 납부하고 있었다.


평균 급식비는 한끼에 1달러75센트로 매월 35달러, 학기당 105달러 정도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퀸즈의 한 학부모가 환불 요청을 위해 '마이스쿨벅스'에 연락을 취하자 담당 직원은 해당 학군에 연락할 것을 요청했고 학군 관계자는 급식비는 뉴욕시 교육청 관할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결국 이 학부모는 시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포스트가 학부모를 가장해 시 교육청에 집요하게 환불을 요청하자 관계자는 "수주내로 학부모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환불 조치에 대해 알릴 것"이라며 "공지문이 발송된 후 60일 내 급식비전액을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학부모조합'의 모나 데이비스 회장은 "무상급식을 이미 계획한 상황에서 시가 미리 학부모들에게 급식비를 납부하지 말도록 공고하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는 전형적인 정부기관의 늑장 대응이며 학부모들의 돈을 갈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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