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 편리한 세상이라 어떤 음악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유투브, MP3, 애플 스토어 또는 CD 를 통해서 회수의 제한없이 무한정 즐길 수 있다.
허나 60 년대는 세 가지 선택 방법이 있었다. 귀한 레코드를 사거나, 라디오 방송국에 희망곡을 엽서로 신청하는 방법, 그리고 음악 감상실에 가서 듣는 방법이다. 우리가 힘들게 팝을 즐겨 듣던 그때 애창곡 8 위의 곡 중 여성들이 좋아했던 매혹의 저음 가수 ‘짐 리버스’ 의 노래를 소개 한다.
여성 애창곡 8 위 - He will have to go (그를 떠나 보내세요) / 짐 리브스(Jim Reeves) 노래 짐 리브스는 텍사스 조그마한 시골에서 태어나 스포츠 장학금으로 텍사스 대학에 입학해 야구 투수로 활약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프로야구 구단 세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하던 중에 좌골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겨 중단하고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를 살려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로 직업을 바꿨다.
그러던 중에 라디오 프로에 출연 예정이던 칸추리 음악계의 대부 행크 윌리암스가 참석을 못하게 되자 방송국은 대타로 짐 리브스로 하여금 대신 노래를 하게했다. 타고난 목소리를 인정 받아 RCA 빅터 회사와 10 년 계약을 맺고 아나운서 대신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었다. 1953 년Mexican Joe 와 Bimbo 를 당시의 칸츄리 스타일인 중간톤으로 불렀다. 몇년 후 중간톤의 창법은 더 이상 취향에 맞지 않다고 결정한 리버스는 다음 노래부터는 본인의 목소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낮은 톤으로 노래 하겠다고 하자 레코드 회사의 프로듀서들은 한사코 반대였다.
그때의 칸츄리 뮤직 가수들의 창법은 하이톤으로 시끄럽고 신나게 부르는 것이 대세였다. 우여곡절 끝에 테스트 삼아 명곡을 취입하기로 서로 잠정 합의하여 1957 년 ‘Four walls’ 와 ‘Am I losing you’ 를 발표했다. 이 노래들이 예상 외로 큰 성공을 거두자 더 이상 논란은 중단됐다. 이 두 곡의 성공은 향후 1957 년에 발표한 불후의 명곡 ‘He will have to go’ 가 탄생 하기 위한 산파역을 한 셈이다.
이 노래는 6 인조로 구성된 밴드가 반주를 담당했고 이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을 하자 여기 참여한 밴드, 편곡자, 백보컬 모두 이후부턴 성공의 길로 가게 되었다. 피아노를 연주한 플로이드 크레이머는 1960 년에 발표한 ‘Last date ’ 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 여성 코러스를 담당한 애니타 커 싱어스는 많은 앨범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새로 시도한 편곡 스타일은 향후 모든 음반 제작의 롤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짐 리브스는 ‘내쉬빌 사운드’ 의 선구자가 되었다.
남자 2 명과 여자 1 명 사이의 삼각 관계 사랑 싸움을 노래한 곡으로 피아노와 기타 반주가 서막을 장식하고 이어서 나오는 짐 리브스의 온화하고 따듯한 벨벳 같은 창법은 마치 하얀 눈 속에서 사뿐히 나와 우리를 위로해 주는 천사의 목소리를 연상시킨다. 슬로우 월츠 리듬이 여성 백 보컬과 잘 어울려 듣고 있는 2 분 15 초 동안 우리를 무아지경으로 인도한다.
짐 리브스는 남성 팬들도 많지만 특히 여성 팬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마치 시를 낭송하듯 낮은 톤으로 부드럽게 부르는 투명한 그의 목소리가 가슴 속 깊이 조용히 파고들어 마치 힐링 하듯 여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그대의 달콤한 입술을 전화 수화기에 조금 가까이 가져 가세요. 그리곤 제가 현재 당신과 함께 있는 그 남자에게 말하겠어요. 주크박스 음악소리를 낮추라고. 그러면 이젠 당신 차례 입니다. 그 남자에게 말 하세요. 그는 가야만 해요. 사랑은 눈을 멀게 하지만 결정 하세요. 이제 제가 전화 수화기를 끊을 테니 그남자에게 말하세요. 그는 가야만 해요. 당신이 그 남자와 함께 있을 땐 제가 듣고 싶은 말 하기 어려울 거예요. 당신은 제가 필요 한가요?” 이미 마음이 떠난 연인에게 전화로 간절히 돌아오기를 간청하는 한 남자의 슬픈 사랑의 노래이다.
짐 리브스는 40 세가 되는 1964 년 7 월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별명 ‘Gentleman Jim’ 이 말해주듯 그의 따듯한 목소리는 영원히 우리들 귀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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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