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Hollywood 정상에서 보는 그리피스 천문대.
Mt. Lee 정상에서 보는 HOLLYWOOD 싸인
Burbank Peak 정상에 오른 시민들.
Griffith Park은 금광으로 부자가 된 South Wales출신 이민자 Griffith Jenkins Griffith라는 이가, 1896년 12월에 LA 시민들에 대한 크리스마스선물로 기증하여 생기게 되었는데, 당시 시의회에서는 타운에서 너무 멀어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관리상의 어려움만 생기게 되니 받지 않아야 된다는 의견도 많아서, 표결 끝에 어렵사리 증여가 이루어 졌다고 하니, 참으로 그 때가 바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다.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주중 아침시간에 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분들은 천문대 주차장 기준으로 왕복 1시간 내외인 Mt. Hollywood 정상을 다니시는데, 이 코스는 필자처럼 주말에 한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너무 짧다고 하겠다.
이런 본격적이고 의욕적인 등산을 하려는 분들을 위하여 Griffith Park의 경계 안에 있는 10개의 봉우리를 한번에 돌아보는 산행을 소개한다. 총 11마일에 순등반고도가 3000가 넘으며, 보통은 6~7시간이 걸리므로, 온전한 하루의 산행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가는길
LA 한인타운에서는 우선 Vermont Ave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Los Feliz Blvd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1.3마일을 가면 Crystal Springs Drive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1.4마일을 가면 Griffith Park 구내의 Fire Road에 이른다. 다시 좌회전하여 0.4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다. Merry-go-Round의 Lot 1 Parking이다. 이곳에 주차한다. LA한인타운에서 대략 6.5마일 내외의 가까운 곳이다.
등산코스
Griffith Park은 지리적으로는 동서로 뻗어있는 Santa Monica산맥의 동쪽 맨 끝 줄기이다. 그래서인지 이 10개의 봉우리들도 대체로 동서로 펼쳐져 있는 형국이다. 오늘의 우리 산행은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갔다가 다시 동쪽으로 되돌아오는 모양이 된다.
첫번째 봉우리는 Beacon Hill(1056)이다. 주차장에서 동남쪽으로 직선거리로는 약 0.5마일이지만, 정규등산로인 Lower Beacon Trail을 따라 약 1.3마일의 거리가 된다. 주차장 입구로 나오면 길 건너 오른쪽으로 널찍한 비포장의 Lower Beacon Trail이 보인다. 이정판이 있다.
Lower Beacon Trail을 따라 가면 I-5 Freeway와 Los Angeles River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을 지나게 된다. Beacon Hill 봉우리를 오른쪽에 두고 계속 이어지는 길을 대략 1마일을 가면 길이 우측으로 굽는 짧은 오르막 지점(625)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초목이 무성한 좁은 등산로를 보게된다. 여기서 Lower Beacon Trail을 벗어나 이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0.3마일을 오르면 Beacon Hill 정상(1056)에 다다른다.
전망을 즐기며 잠시 숨을 고르고, 남서쪽으로 나있는 Upper Beacon Trail로 하산한다. 0.2마일을 내려오면 5거리인 5 Points (951)에 이른다. Upper Beacon Trail의 계속인 왼쪽에서 2번째 길을 택하여 약 0.2마일 가까이 가면 넓은 포장도로 Vista del Valle Drive를 만난다. 우측 길을 따라간다. 날씬하고 훤칠한 Eucalyptus Tree들이 가로수로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조금 가다보면 우측으로 LA DWP의 시설이 있고, 잠시 더 가면 오른쪽이 Vista View Point가 된다. 2.3마일지점에 이르면 비포장인 Hogback Trail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Pump House라는 작은 건물의 좌측으로 난 이 길을 따라간다. Hogback이란 깎아지른 산등성이라는 말이다. 과연 좁고도 가파른 산줄기를 지난다. 2.6마일에 이르면 작은 교량이 나오는데, Henry’s Trail이란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 뒤로 바짝 꺾인 0.1마일의 등산로를 오르면 Glendale Peak(1184)의 정상이다.
0.1마일의 Henry’s Trail을 되돌아 나가서 다리를 건넌다. 능선 위로 이어지는 길이 많이 가파르다. 3.6마일에 이르면 왼쪽으로 상수도시설이 있고, Dante’s View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길이 좌측으로 갈라지지만 우리는 0.1마일을 더 직진한다. 4거리(1525)가 된다. 우측 길은 Mt. Bell로 이어지는데, 우린 여기서 맨 왼쪽 길로 올라간다. 3.9마일에 이르면 벤치 시설이 있고 안전을 위한 시멘트 방책이 둘러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Mt. Hollywood(1625)의 정상이다. Griffith천문대가 발 아래로 멀지 않고 다운타운의 고층빌딩군을 비롯한 LA의 도시전경이 가물하다.
다시 0.2마일을 거슬러 내려가 4거리로 간다. 북쪽으로 난 Hollywood Trail을 따라 Mt. Bell을 찾아간다. 조금 뒤로 있는 Mt. Baby Bell과 함께 우리 한인 남성 등산인들이 ‘유방봉’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봉우리 모양으로 보면 정말 그럴싸 하다. 4.3마일이면 Mt. Bell(1582)의 정상에 올라서고, 4.5마일이면 5번째인 Mt. Baby Bell(1570)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제는 서쪽 가까이에 있는 Mt. Chapel을 향한다. 곧 넓은 포장도로 Mt. Hollywood Drive 를 건너 비포장도로에 들어서서 30m쯤을 가면 왼쪽 수풀속으로 작은 등산길이 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직진해도 되지만, 거리를 줄이기위해 작은 길로 들어간다. 정상에 오르는 구간이 매우 가파르다. 5.0마일에 6번째 봉우리인 Mt. Chapel(1614)의 정상에 올라선다.
7번째인 Mt. Lee는 1마일쯤의 서쪽에 있다. 그 유명한 ‘HOLLYWOOD’란 글자가 정상부위에 세워져 있는 산으로 최정상에는 통신용 안테나가 높이 세워져 있다. Hollywood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Cadillac 판매회사를 운영하였던 Donald Musgrave Lee(1880~1934)가 이 봉우리 정상에 Channel 2 TV 방송용 Antenna Station을 세웠기 때문에 Mt. Lee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산이다. 서쪽으로 난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따라 0.5마일을 가면 Mt. Lee Drive라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우측 길을 따라간다. 6.0마일이 되는 곳에서 포장도로가 왼쪽으로 급하게 굽어든다. 오른쪽에는 글자를 새긴 동판이 박혀있는 기념돌과 이정판이 있다. 우린 동쪽으로 향한 포장도로를 따라 방송 안테나가 서있는 정상부를 향해 올라간다.
길의 오른쪽 바로 아래편으로 철망 울타리 너머에 ‘HOLLYWOOD’란 대형 글자들의 뒷면이 보인다. 철망 울타리에는 아마도 연인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고 기원하는 징표로 걸어놓았을 자물쇠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서울의 남산 정상부에 빼꼭히 걸려있었던 자물쇠들이 떠 오른다. 아마 이곳도 머잖아 이 울타리가 견디지 못할 정도의 많은 자물쇠들이 걸리는 젊은 연인들의 명소가 될 것이다. 통신안테나 시설의 철책에 이르면 그 왼쪽으로 정상부에 오르는 작은 길이 있다. 곧바로 Mt. Lee(1680)의 정상에 올라선다. 6.1마일 지점이다. 가까이로 ‘HOLLYWOOD’글자의 뒷면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 Lake Hollywood의 푸른 물이 무척 신선하다.
0.1마일을 되돌아 내려간다. 기념돌의 동판은 Cahuenga Peak을 공원으로 편입시킬 수 있도록 기부금을 낸 고마운 분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여기서 서쪽의 등산로로 0.3마일을 가면 이 공원의 최고봉인 Cahuenga Peak(1820)의 정상에 오르게 되고, 이에서 다시 서쪽으로 0.4마일을 가면 9번째의 봉우리이면서, 이 공원의 서쪽 맨끝 봉우리인 Burbank Peak(1690)의 정상이 된다. 6.9마일이다. 정상에는 한 그루 아름다운 큰 소나무가 있어 더욱 운치가 좋다. 아마도 Burbank일 도시 건물들이 바로 산 아래로 펄쳐있다.
이제는 10번째의 마지막 봉우리인 Bee Rock을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Cahuenga Peak을 지나고, Mt. Lee Drive를 거쳐서, Mt. Chapel의 오른쪽 기슭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Mt. Hollywood Drive까지 간다. 포장도로이며, 8.7마일을 온 지점(1360)으로, Mt. Chapel과 Mt. Baby Bell의 사이이다. 이 길에서 북쪽으로 100m쯤을 가면 길이 좌우로 갈라진다. 우측도로를 따라간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굴곡이 있지만 대체로 동쪽으로 뻗어간다.
9.7마일에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지점(1075)에 이르면, 왼쪽으로 갈라져 내려가는 계단과 그에 이은 등산로가 있다. 0.1마일을 직진하면 Bee Rock 정상(1056)이다. 높고 큰 바위주위가 온통 아찔한 벼랑이라 철망으로 울타리를 쳐 놓았다. 역시 전망이 좋다. 이로써 10개의 봉우리를 주마간산이나마 다 오른 것이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등산로를 조금 되돌아 나오면 오른쪽으로 내리막인 등산로가 있다. 매우 험한 구간이므로 차분히 안전하게 하산토록 유의한다. 10.2마일에 평지인 포장도로(600)에 닿게 된다. Old Zoo Picnic Area를 관통하는 포장도로를 통해, 11.0마일 지점인 회전목마장을 찾아간다. 다소 피곤하지만, 짧은 시간에 우리의 자랑인 Griffith Park의 큰 규모와 동저서고의 다양한 지형 그리고 그 아름다움들을 일별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정진옥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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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