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정치력의 미래

2017-09-13 (수) 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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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2세들의 미 정계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주류사회 정치인들의 한인 보좌관들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본보의 취재 결과 현재 연방의회, 그리고 LA시와 카운티 및 캘리포니아 등 주와 지역 정부 차원에서 정치인들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한인은 30명 정도로 집계됐다.

실제로 취재를 하다가 만난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관할 지역구 내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비율과 영향력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한인 보좌관 채용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치인 사무실에 한인 보좌관이 있을 경우 한인들은 정치인과의 소통에 부담을 덜 느끼면서 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월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들의 의견 반영이 늘어나는 것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인 보좌관들의 증가는 한인사회와 주류 정계 사이의 연결 통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재 한인 보좌관들이 일하는 곳을 보면 우선 에릭 가세티 LA 시장실에만 4명의 한인들이 포진해 있다. LA 시장은 4명의 부시장을 임명할 수 있는데 그 중 2명의 부시장이 한인이다.

또 LA 시의회의 경우 한 시의원실에 여러 명의 한인 보좌관들이 일하고 있다. 특히 데이빗 류 4지구 시의원실에는 3명의 한인 보좌관이 포진하고 있다. 이밖에 1지구, 10지구, 12지구, 13지구, 14지구 시의원 실에도 한인 보좌관이 있다.

LA 카운티 정부에는 마크 리들리 수퍼바이저 사무실과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 사무실에 한인 보좌관이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의회에는 세바스찬 리들리-토마스 54지구 하원의원, 앤소니 포탄티노 25지구 상원의원, 마이크 깁슨 64지구 하원의원 사무실에 한인 보좌관이 있다.

연방의회에서도 한인 보좌관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34지구 지미 고메스 의원 사무실과 연방하원 제37지구를 대표하는 캐런 배스 의원 사무실, 그리고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사무실에서도 한인 보좌관들이 요직을 담당하고 있다.

한인 최초 LA 시의원으로 당선된 데이빗 류 시의원이 이반 버크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좌관으로 정치 수업을 받은 것처럼 이미 정계에 진출해있는 한인 정치인들의 대부분이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한인 보좌관의 증가는 향후 한인 정치인 배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인 보좌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치에 관심 있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차세대 한인 정치력의 미래는 밝다.

<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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