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연(미국명·줄리아나)양은 전문 댄서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추양의 춤 사랑은 어려서 시작됐다. 4살 때 발레, 7살 때 한국무용에 입문했고, 도미 후 9살 때부터 재즈 탭 댄스, K-Pop 댄스, 힙합댄스를 배웠다.
하지만 전문 댄서가 되는 꿈은 ‘I Love Dance 스튜디오’의 MJ Choi 선생님과 ‘JL 스튜디오’의 송인미 선생님을 만나면서 갖게 됐다. 일본 뮤지컬 극단 ‘사계’에서 배우로 활동한 송인미 선생님과 뉴욕을 기반으로 유투브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MJ Choi 선생님이 역할 모델이 된 것. 추양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 그리고 댄스에 대한 두 분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동부추석대잔치 무대에서 전문 댄서들과 함께한 공연과 지난여름 플러싱 타운홀 무대에 올린 ‘I Love Dance 스튜디오’ 공연은 전문 댄서로 향한 첫 걸음이었다. 특히 MJ Choi 선생님과 함께한 플러싱 타운홀 공연은 큰 성취감을 안겼다.
추양은 “군무 8작품을 하나하나 소화해 나가면서 함께 춤추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 느끼는 긴장감과 공연 후 느끼는 성취감은 이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춤으로 어려움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드리는 댄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는 이미 유명 댄서다.
롱아일랜드 소재 그레잇넥 사우스 중학교 재학당시 댄스를 좋아하는 친구 2명과 함께 'JKD 클럽'(J-Pop, K-Pop Dance Club)을 만들어, 학교의 지원 속에 학생들 앞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또한 학교 뮤지컬 클럽이 무대에 올린 ‘올리버’(Oliver)와 '가이즈 & 돌스'(Guys & Dolls)에 배우로 출연했고, 디어터 웍샵이라는 학교 연기클럽에서 ‘캣 웍'(Cat Walk)을 직접 각색, 감독하는 등 무대, 공연예술가로서의 소양도 쌓았다. 무대와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은 6학년 때 무대 담당자(Stage Crew)로,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일하면서 더 깊어졌다.
추양은 “무대 담당자로 일하며 무대, 공연예술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후 자연스레 함께하는 협업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에 힘입어 추양은 중학교 졸업식에서 ‘우수학생상’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을 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추양은 8살 되는 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4개 국어 구사를 목표로 최근 서반아어(Spanish)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올해 그레잇넥 사우스 고등학교에 진학한 추양의 첫 번째 목표는 학교 댄스팀에 들어가 12월에 열리는 ‘문화유산’(Culture Heritage) 행사에 출연, K-Pop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편 독실한 가톨릭 신앙의 가풍을 이어받은 추양은 부모님과 함께 베이사이드 성당에 출석하며 이번 학기부터 한국학교 K-Pop반 강사와 미사 독서자 등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존경하는 분은 언제나 긍정적이셨던 할아버지”라고 밝힌 추양은 추현호, 타니와키 아야씨 슬하의 1남1녀 중 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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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