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명문 신학교들 재정난에 이전·폐쇄

2017-08-31 (목) 12:00:00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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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몬트신대원 오레곤 이전·합병 추진

▶ 풀러신대원은 OC 등 3개 캠퍼스 문 닫아

남가주 명문 신학교들 재정난에 이전·폐쇄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이 이전하고 풀러신학대학원은 지역 캠퍼스를 대폭 폐쇄했다.

남가주 명문 신학교들 재정난에 이전·폐쇄

남가주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인 신학교들이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캠퍼스를 타주로 이전하거나 지역 캠퍼스를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더구나 이와 같은 신학교의 재정난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신입생이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재정 후원도 감소하면서 대부분 신학교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LA 동쪽 소도시 클레어몬트에 있는 명문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오레곤주로 이전을 추진 중에 있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은 연합감리교(UMC) 교단 신학교로서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목회하는 다수의 한인 목회자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남가주 지역엔 클레어몬트 한인동문회(회장 폴김 목사)가 조직돼 있고 한국에도 클레어몬트 동문회가 있다. 특히 ‘과정 신학’의 총본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캠퍼스는 영국의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와 같이 멕키나, 스크립스, 포모나 칼리지 등 톱클래스 명문 칼리지들과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및 체육관 등을 공유하면서 클레어몬트 대학촌에 위치해 있다.


클레어몬트신학교는 지난 1885년 서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맥클레이 신학교로 시작돼 연합감리교회(UMC) 계통의 남가주 대학(USC) 신과대학으로 흡수된 바 있다. 이후 USC가 감리교단에서 독립하자 1957년 신과대학만 클레어몬트로 이전해 클레어몬트 신학교로 개칭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누적된 재정적 곤란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캠퍼스를 매각하고 오레곤주 세일럼(Salem)에 있는 윌라메트대학교(Willamette University)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동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제프리 콴 총장은 “우리는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CST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그리고 교수진들은 CST의 사명을 보장하기 위한 생존이 아닌, 번영을 위하여, 오레곤 세일럼에 위치한 윌라메트 대학교와 병합 가능성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윌라메트대학교 이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병에 관한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는대로 이전할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이전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레곤 이전 계획과 함께 우선 동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절차를 추진해 갈 것이라고 콴 총장은 밝혔다.

미국의 대표 신학교로 손꼽히는 풀러신학대학원은 지역 캠퍼스를 대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마크 래버튼 총장은 5월 17일 공식 이메일을 통해 오렌지카운티 캠퍼스를 비롯해 북가주의 멘로 파크, 시애틀 캠퍼스를 닫는다고 전했다. 또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에서 진행했던 석사(M.Div)과정을 비롯해 MAT, MATM 및 MAICS 학위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래버튼 총장은 “2013~2017년 사이 학생 등록률을 보면 온라인 과정 등록은 5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역 캠퍼스는 등록률이 30%나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큰 도전 과제였으나 등록률 감소는 학교 재정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결국 캠퍼스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또 “현재 이사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최선을 다해 강구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학교의 전 직원은 오는 10월까지 기도와 금식 등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풀러신학대학원은 3년 전 기숙사 건물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재정난과 내부 행정 문제로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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