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풋볼 시즌이 발진을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인 오프닝 위크엔드는 노동절 연휴인 다음 주말이지만 이번 주말인 26일에는 오리건 스테이트 대 콜로라도 스테이트, 스탠포드 대 라이스 등 6경기가 ‘맛보기’로 펼쳐진다. USC와 UCLA는 다음 주말에 시즌을 킥오프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28일 발표된 AP 대학풋볼 프리시즌 랭킹을 보면 앨라배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랭킹 1위로 출발하게 됐다. 지난 시즌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클렘슨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앨라배마는 AP랭킹 투표인단 61명 가운데 52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등 랭킹 포인트 1,513점을 얻어 1위표 3장과 1,414점을 얻은 2위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여유있게 제치고 압도적인 넘버 1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앨라배마가 시즌을 1위로 시작한 것은 이번이 총 6번째이자 닉 세이반 감독 시대에서 4번째다. 지난 8년 동안 4차례나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자타공인 최강팀 앨라배마지만 프리시즌 1위 등극이 꼭 ‘굿 뉴스’만은 아니다. 세이반 감독 밑에서 4번이나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지만 랭킹 1위로 시작한 시즌에선 한 번도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랭킹 1위팀이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한 마지막 팀은 지난 2004년 시즌 USC였다. 지난 시즌 로즈보울에서 펜스테이트와 시종 숨 막히는 난타전 끝에 52-4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으로 등극한 USC(10승3패)는 1승3패로 시작했던 지난 시즌을 최종랭킹에서 클렘슨, 앨라배마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AP 프리시즌 랭킹에선 1위표 2장을 포함, 1,325점을 얻어 앨라배마, 오하이오 스테이트, 플로리다 스테이트에 이어 전국랭킹 4위에 자리잡으며 13년 만에 내셔널 챔피언 등극 꿈을 부풀리고 있다.

USC의 최고 스타는 2년생 쿼터백 샘 다놀드다. 지난해 1학년생으로 시즌 4번째 게임부터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어찬 다놀드는 USC가 9연승 행진을 이끌며 당당히 전국 최고의 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펜스테이트와의 로즈보울 경기에서 패싱으로 453야드와 터치다운 5개를 던지는 눈부신 활약을 보인 다놀드는 28일 발표된 AP 프리시즌 올아메리카팀에서 1진 쿼터백으로 선정됐고 올 시즌 최고 선수에 수여되는 하이즈만 트로피 경쟁에서도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다놀드는 미래의 NFL 전체 1번 지명선수로 꼽고 있다. 다놀드가 기대만큼 활약해주고 USC가 지난 시즌 9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USC는 다음 달 2일 웨스턴 미시간을 상대로 홈구장 LA 콜로시엄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한편 지난 시즌 4승8패에 그쳤던 UCLA는 프리시즌 랭킹에 오르지 못했는데 다음달 3일 패사디나 로즈보울 홈구장에서 텍사스 A&M을 상대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원정경기로 치른 개막전에서 텍사스 A&M에 오버타임 끝에 분패했던 UCLA로선 빚을 갚을 찬스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 하차했던 3년생 쿼터백 자시 로젠은 한때 전국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로 그가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쳐보일 경우 UCLA도 중분히 보울게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한편 시즌 초반 최대 빅카드는 다음 주말에 펼쳐진다. 랭킹 1위 앨라배마와 3위 플로리다 스테이트가 애틀랜타 머세데스 벤즈 스테디엄에서 양팀의 시즌 개막전으로 충돌한다. 프리시즌 랭킹 탑3팀이 첫 경기부터 충돌하는 것이 대학풋볼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AP 프리시즌 랭킹 탑25

(괄호안은 1위 득표수)

랭킹 대학

1앨라배마 (52)

2오하이오 St (3)

3플로리다 St (4)

4USC (3)

5클렘슨

6펜스테이트

7오클라호마

8워싱턴

9위스콘신

10오클라호마 St

11미시간

12어번

13LSU

14스탠포드

15조지아

16루이빌

17플로리다

18마이애미

19사우스 플로리다

20캔사스 St

21버지니아텍

22웨스트버지니아

23텍사스

24워싱턴 St

25테네시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