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관주의

2017-08-17 (목)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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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낙관주의이다. 낙관주의도 비관주의도 마음가짐에 따랐다.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고 말하는 것은 낙관주의자의 표현, “물이 반도 안 남았군” 하고 말하는 것은 비관주의자의 표현이다. 같은 양의 물이지만 낙관주의자는 긍정적인 표현을 비관주의자는 부정적인 표현을 한다.

낙관주의자는 자신감이 있으며 미래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생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일단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며 산다. 비관주의자는 의심이 많고 망설이며, 미래가 현재 보다 행복할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아직도 최고는 오지 않았다고 늘 생각한다.


친구와 갈등이 생겨도 낙관주의자는 “단순히 한번 충돌한 것뿐인데”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나, 비관주의자는 “친구와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렸군” 하고 실망부터 한다.

나쁜 일이 생기면 낙관주의자는 “반드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일이 나의 삶 전체를 위협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비관주의자는 “이건 전적으로 내 실수였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내가 닦은 터가 다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한탄하며 실망한다.

낙관주의는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많고 비관주의는 동양인에게 많다는 말이 있으나 확실한 조사는 없었다.

낙관주의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주의자는 낙하산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낙관주의자는 올라갈 것을 생각하고 비관주의자는 내려갈 생각만 한다는 뜻이다. 미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낙관주의자들이었다.

빈주먹으로 광대한 대륙을 개척해 온 그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왔다. 낙관적인 꿈이 미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물론 베트남 전쟁, 오일 쇼크, 워터게이트, 실업률 상승 등 낙관론이 다소 좌절된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미국의 저류에는 꿈과 전진의 기백이 깔려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영화관에 가도 눈물을 좀 흘리고 나와야 돈 쓴 보람이 있다고 느낀다. 한국 애국가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 불러 닳아 없어지는 소모적인 방향인데 비하여 일본 국가는 “모래알이 바위가 될 때까지”라고 불러 커지고 늘어나는 적극적인 방향을 노래하고 있다.

한국인의 비관론은 정치적으로는 방관하는 백성을 만들었고, 종교적으로는 기복신앙을 낳게 하였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사람은 세 종류이다. 하겠다는 사람, 하기 싫다는 사람, 할 수 없다는 사람이다. 첫째 사람은 무엇인가를 성취하게 되고, 둘째 사람은 반대만 하다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셋째 사람은 아무것도 성취 못한다.

비관론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슬퍼지면 소리 내어 한 번 웃어라. 기분 나쁘면 곱빼기로 일하자. 두려우면 문제 속으로 뛰어들어라. 열등감을 느끼면 새 옷을 갈아입자. 불안하면 고함을 두어 번 지르라. 무능을 느끼면 지난날의 성공을 생각하라. 자신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지면 내 평생의 목적을 기억하라.”

환경문제 전문가 이스터브룩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종달새는 멸종 위기에 있다고 하였는데 반대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기는 1970년보다 30년 후인 2000년이, 막대한 자동차 증가에도 불구하고, 더 맑아졌다.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폭발은 200평방 마일의 땅을 파괴하고 2,000만 주의 나무를 태웠다. 그러나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 그 대부분이 원상복구 되었다. 지구의 앞날은 밝다. 절대 좌절하지 말라!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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