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전부랍니다
2017-08-10 (목) 12:00:00
Gerald Locklin
아침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읽은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기대하게 됐죠.
핏줄 속에 아드레날린이
솟아올랐죠.
모든 의지와
독창성을 요구하는
결정적인 일이 생길 거라 예견 했듯이
하지만
그것은
그 신문이
일 주일 전의 학생 신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일 뿐이었답니다.
Gerald Locklin ‘시간이 전부랍니다’ 전문
임혜신 옮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행운의 줄을 멋지게 타려면 있어야 할 시간에 있어야 할 장소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침 신문에서 자신의 하루 운세를 읽고 흥분하는 시인.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며 들뜨게 된다. 그러나 아뿔싸, 신문은 일주일 묵은 신문이었다. 일주일 전에 읽었어야 하는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은 늘 빗나간다. 그리고 운세는 맞지 않는다. 빗나간 운의 퍼즐을 잘 맞춰가는 것, 그것이 이 시가 보여주는 것과 같은 삶의 윤활유, 유머감각이 아닐까.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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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ld Lock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