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라’
2017-07-27 (목) 12:00:00
Rachel Snyder
좋은 하루를 열기 위해서 아침에 걸으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걷고,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도 걸으라.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맨발로 걸으라.
보도 대신 풀밭을 걷고, 풀밭 대신 모래 위를 걸으라
키가 작아도 큰 사람처럼 걸으라
그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걸어서 떠나라
그녀가 당신이 소중해 하는 것을 비판 하거든 걸어서 자리를 뜨라
상점에도 걸어가고 영화관도 일터도 걸어서 가라
당신의 길을 정하고, 그 길을 따라 걸으라
아름답게 그리고 즐겁게
밤이면 발바닥의 눈으로 걸으라
블락을 따라 걸으며 생각을 모으라.
동네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우라
원, 나선형, 미로의 한 가운데로
걸어가고 그리고 걸어 나오라
뛰지 말고 걸으라
차를 타고 가던 길을 걸어서 가라. 그리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라. 당신이
걷지 않으며 말하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너무 편리해져서 걱정이다. 원한다면 별로 몸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만 있으면 세상사는 해결된다. 인간의 오랜 꿈이었던 ‘편리’는 이제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의도적 퇴화가 거론되기도 하는 참 이상한 시대라는 근심이 밀려올 때도, 일어나 걸으면 되겠다. 걷기는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푸른 별 지구를 지킨다. 그러니까 걱정도 즐거움도, 걸으면서 생각하고 걸으면서 이야기 하자. 걸으면 알게 된다, 왜 걸어야 했는지를.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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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Sny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