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열정의 지휘자 두다멜 “바그너 좋아하시나요?”

2017-07-14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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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할리웃보울서 LA필하모닉 연주

▶ 본보 공식 미디어 스폰서

본보가 공식 미디어 스폰서를 하고 있는 할리웃보울 2017 시즌 7월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두다멜이 지휘하는 바그너’(Dudamel Conducts Wagner)이다. 오는 20일 오후 8시 할리웃 보울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LA매스터코랄(예술감독 그랜트 거손)이 함께 하는 공연이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올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새해 첫날 그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들만 초청되는 유명한 비엔나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 초청받아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지휘했다. 이 음악회 역사상 최연소 지휘자였다.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로 활활 타오른 이 콘서트는 전 세계로 중계됐다. 이후 두다멜은 스페인 여배우 마리아 발베르데와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바로 이어서 시몬 볼리바 심포니와 함께 유럽에서 가진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전곡 사이클 연주회는 4회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베토벤의 도시 비엔나가 포함된 이 투어는 사실상 어느 지휘자에게나 최고의 시험이라 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 그가 LA로 돌아오던 날 뉴욕타임스는 LA 필하모닉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오케스트라’라며 이례적인 극찬을 쏟아놓은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두다멜은 음악적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자신의 조국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로 빚어진 유혈사태로 인해 고뇌의 한 해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베네수엘라 빈민가 청소년에게 음악교육으로 희망을 불어넣은 ‘엘 시스테마’ 운동의 기수인 두다멜은 지난 5월 ‘나의 목소리를 높인다’(I Raise My Voice)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고 그 주간에 열렸던 ‘슈베르트 교향곡/말러 연가곡’ 시리즈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비올리스트의 이야기와 함께 “이날의 음악회를 죽은 학생과 모든 폭력 희생자들을 위해 바친다”는 말로 유혈사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했다.


‘엘 시스테마’의 전설로 불리는 36세 지휘자 두다멜이 할리웃보울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들은 지금의 그와 닮아 있다. 젊은 시절의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작곡한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29세)과 ‘탄호이저’(32세) 그리고 35세에 작곡하고 16년이 지나 발표된 ‘뉘른베르크’에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곡들을 연주한다.

■ 두다멜이 지휘하는 ‘바그너’

20일 오후 8시 할리웃보울

이날 공연의 1부를 여는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는 가장 선율적으로 풍부한 작품이다. 일부 어렵다고 생각되는 바그너 오페라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게 들리는 음악을 많이 담고 있다.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LA매스터코랄은 ‘탄호이저’(Tannhauser) 중 서곡과 2막4장에 등장하는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Freudig begrussen wir die edle Halle), 3막 중 ‘순례자의 합창’ 행복할지어다. 고향이여 내가 바라보도다(Begluckt darf nun dich, o Heimat, ich schauen-Dies ist ihr Sang과 Heil! Heil! Der Gnade Wunder Heil!)을 선사한다.

2부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으로 시작한다. 악마에 영혼을 판 죄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벌을 받게 된 유령선 선장의 전설을 다루는 어둡고 악마적인 분위기의 오페라로 이날 두다멜은 서곡과 1막 중 ‘저 먼바다로부터 천둥과 폭풍 속에서’와 3막에 나오는 선원들의 합창 ‘Steuermann, lass die Wacht!’를 선사한다.

이어 바그너 오페라 ‘뉘른베르크’에 등장하는 3막 서곡과 ‘일어나라’(Wach Auf! Es nahet gen den Tag’ ‘모두들 예술과 장인들을 칭송한다’(Ehrt eure deutchen Meister)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열정의 지휘자 두다멜 “바그너 좋아하시나요?”

오는 20일 저녁 세계 최고의 야외음악당을 바그너 음악으로 수놓을 LA필하모닉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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