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경미한 형사기록 추방 위험
▶ 출입국 불안 영주권자들 귀화 신청 붐
반이민 트럼프 시대, 시민권 취득이 불안한 이민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단속과 강화된 입국심사로 인해 영주권자들 조차 해외여행 나서는 것을 불안해 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주권을 취득한 지 십 수년이 되도록 시민권 신청을 미루던 한인 영주권자들도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그동안 영주권 취득 후 7년 가까이 미국 시민권 취득을 미뤄왔지만 반이민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 미루던 시민권을 신청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씨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데 영주권자들까지도 출신 국가와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어 혹시나 출입국 과정에서 억류 및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져 미뤘던 시민권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영주권자들 사이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민권 신청 바람은 미 전국 대부분의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는 이민자들이 전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 이민 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민권 신청자 수는 28만 9,98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만 7,734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승인된 시민권 신청 건수는 16만 7,309건, 자격 미달로 거부된 건수는 1만 7,712건이다.
또,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하루에만 미 전국에서 시민권 선서를 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만도 1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영주권자들이 늘고 있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시민권 신청을 미뤄온 한인들 중에 특히 음주운전 및 절도, 폭행 등 경미한 형사기록을 갖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권을 따려는 이민자 주민들이 늘면서 SF와 같은 소위 ‘이민자 보호도시’들은 아예 시 정부들이 나서 주민들의 시민권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SF를 비롯한 미 전국 21개 대도시들은 지난 4일 부터 이민자 주민들의 시민권 신청을 독려하는 ‘당장 귀화해’ 캠페인(Naturalize Now)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번 캠페인은 SF시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란타, 시애틀, 보스턴,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총 21개 도시들이 반 이민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이민자 주민들의 시민권 취득을 활성화해 이민자 주민들이 추방 위협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된 삶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캠페인에 참여한 SF 등 21개 시 정부들은 올 한해 이민자 주민 100만명을 목표로 시민권 취득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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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