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일부 교장들 성적미달 학생 점수 허위 작성
▶ 온라인 프로그램 수강 학점 메우기 등 편법 난무
시정부, 704건 신고 중 22건만 조사·처벌은 3건 불과
졸업률을 높이기 위한 뉴욕시 고등학교들의 꼼수와 불법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1일 뉴욕포스트는 뉴욕시 고교의 일부 교장들이 성적미달로 졸업 자격이 안되는 학생들의 성적을 고치거나, 이들 학생들로 하여금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점을 채우게 해, 고교 졸업률을 뻥튀기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장의 주도로 학생의 실력이나 정보를 허위로 작성, 이들을 졸업하게 해 학교 관계자들의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뉴욕시의 조사는 미비한 수준이라 더욱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로 2015년 8월 이후 704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22건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처벌이 내려진 경우는 3건에 불과하다.
브루클린의 저널리즘 고교(Secondary School for Journalism) 경우, 영어 필수 과목을 통과하지 못한 한 학생이 졸업식에서 가운을 입고 졸업장을 받으면서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사들에 따르면, 마크 윌리엄스 교장은 45점을 받고 낙제한 이 학생에게 온라인 프로그램을 듣도록 시켰으며,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치르는 동안 동료 학생이 바로 옆에 앉아 도움을 주는 등 명백한 부정행위를 했음에도 이를 방조했다. 65점을 받고 시험을 통과했으며 성적표에는 새로운 과목인 잉글리시 코스가 추가돼 학점이 인정됐다.
이미 낙제한 다른 과목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65점을 받아 올해 졸업 가운을 입게 됐다는 것. 이 온라인 수업에서도 친구가 옆에서 도와줬지만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지만 이 학생 외에도 담당 교사의 인증이나 확인 없이 온라인 클래스를 듣고 학점을 보완해 졸업한 학생은 20명에 이른다.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중인 플러싱 고교의 타이 친 교장도 허위 학점 표기로 뉴욕시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기하학 수업을 듣기로 돼 있는 254명의 학생들에게 대수학을 가르치도록 교사들에게 지시한 것. 목적은 대수학 리전트 시험 통과를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 학생들의 성적표에는 기하학 수업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플러싱 존 바우니 고교의 하워드 카이트 교장은 졸업률을 뻥튀기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점수를 수정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브롱스 듀잇 클린튼 고교의 산티아고 타베라스 교장은 교사의 승인 없이 멋대로 학생들의 학점을 ‘낙제(Fail)’에서 ‘통과(Pass)’로 바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롱아일랜드 시티에 위치한 윌리엄 쿨렌 브라이언트 고교의 나미타 드와카 교장도 학생들이 리전트 시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영어 초보자로 허위 분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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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