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2세들의 연방의회 도전
2017-06-16 (금) 12:00:00
한인 2세들의 연방의회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로버트 안 후보의 연방하원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젊은 한인 2세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2명의 한인들이 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면서 내년 실시될 중간선거 민주당 연방하원 후보로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오렌지카운티의 연방하원 45지구 출마를 선언한 데이빗 민 UC 어바인 법대 교수와 동부 연방 7지구 출마를 발표한 교육전문가 데이빗 김이 그들이다.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인 두 젊은 한인의 공통점은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전문가들이라는 점이다. 민 교수는 금융과 법률 전문가로 다양한 공적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데이빗 김은 유명 대입 전문학원 C2 에듀케이션의 창립자이다. 경력과 배경은 주류사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그들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들은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들이다. 하지만 최근 소수민족 유입이 늘어나면서 성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유권자들이 기성정치에 대한 환멸로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급박하게 도전에 나섰던 로버트 안 후보와 달리 이들은 비교적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가 불리한 여건에서도 선전하고 많은 표를 얻은 것도 이들에게는 고무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인사회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하고 경제적으로도 급성장한 커뮤니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정치적인 힘은 여전히 미약하다. 젊은 한인들의 계속되는 도전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과 한인사회의 지원이 우리의 위상과 자부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좋은 정치인들을 육성하고 배출하는 것은 한인사회 뿐 아니라 미국사회에 대한 기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열심과 열정, 그리고 한인사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20년만의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은 얼마든 현실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안 후보의 도전에서 희망을 봤다. 그런 만큼 담대한 도전에 나선 두 후보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내년 중간선거에서는 한인 연방하원의원(들) 당선이라는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