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화집 ‘질 때도 필 때 같이’ 펴내

2017-05-19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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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웅 시인의 글 쓰기 60년

‘지기 위해 피는 꽃/ 어디 있다더냐/ 바람 속에도 향 품어/ 별을 키우고/ 열매 맺히면/ 씨 품는 것을/ 진다고 아쉬워 마라/ 누구나 가는 길/ 가는 일이니’

원로시인 김신웅씨가 필력60년 발표작품 발췌복사본인 사화집 ‘질 때도 필 때 같이’(시인회의 출간)를 펴냈다. 동국대 재학 중인 1950년대 ‘토요동인’으로 창작활동을 하며 발표한 첫 번째 시 ‘소경과 딸’부터 지난 2016년 기독문학에 실린 ‘질 때도 필 때 같이’까지 60년 가까이 써온 작품들이 연도별로 신문 스크랩, 그 당시 사진들과 함께 실려있다. 빛 바랜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고 세로 쓰기에서 가로 쓰기로 변해간 신문의 ‘시’ 게재란을 비교해보는 즐거움도 있는 책이다.

김신웅씨는 “문학의 길로 드는 것을 온 집안이 반대할 때 격려하고 뒷받침해준 누님이 간직했던 것을 정리하면서 찾아낸 묵은 사진과 발표되었던 시편들을 스크랩해 두신 것을 아이들에게 받고 누님 가시기 전 어쭙쟎게 살아 온 행적이나마 알려 드리려고 사화집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1991년 도미한 그는 1998년 문예운동 ‘시와 시론’으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미주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원로회원, 한국문인협회, 미주시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미주시학’ 편집위원, ‘크리스찬 투데이’ 편집기획위원으로 있다.

시집으로는 1958년 필경시집 ‘대합실’ 2002년 ‘바람없는 날에도 뜨는 연’이 있으며 제1회 재외동포문학상, 가산(안데스) 문학상, 미주시인상, 해외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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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시인과 필력 60년 발표작품 발췌복사본으로 펴낸 사화집 표지.

사화집 ‘질 때도 필 때 같이’ 펴내


사화집 ‘질 때도 필 때 같이’ 펴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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