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본 ‘The Thimble’.
주로 San Diego Country에 걸쳐있는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ABDSP)에 속해있는 산이다. ABDSP에는 해발고도가 6,000’가 넘는 산은 Hot Springs Mountain (6,533’), Combs Peak(6,193’), San Ysidro Mountain(6,147’)의 3개가 되는데, 이 공원의 북서편에 위치한다.
이 공원의 동북쪽에 있는 Santa Rosa산맥의 남쪽줄기에는 Rabbit Peak(6,657’)이라는 오르기가 아주 힘든 산이 있다. 이 산의 대표적인 등산루트인 Villager Peak(5,756’)을 경유하는 산행인 경우, 편도 10.6마일의 등산루트 중에 마지막 정상쪽의 0.6마일이 이 공원의 영역을 벗어나 있기에, ABDSP의 산으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원의 동북편에는 고도 6,000’가 넘는 산은 없지만, 그러나 이 동북편의 Santa Rosa산맥의 줄기에 있는 산들, 즉 Villager Peak(5,756’), Mile High Mountain(5,320’), Rosa Point(5,000’), Pyramid Peak(3,480’) 등은 그다지 높지않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르기가 아주 힘이 드는 산들이다. 만만치 않은 산행거리도 그렇지만 특히 매마르고 험준한 사막이면서 등산로와 그늘이 없고, 거친 돌들은 물론, 지뢰를 연상시키는 아주 예리한Cholla가 달라붙는, 말 그대로 형극의 길 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에 비하면 북서편에 있는 산들은 산행이 훨씬 수월하다. 바다가 더 가깝기 때문인지 덜 건조하고 나름대로 초목들의 푸르름도 있다. 산 자체도 훨씬 덜 험하고 등산로도 대개는 관리되어 있다. 동편의 길을 ‘씩씩한 무사의 길’이라고 한다면, 이 서편의 길은 ‘나긋한 여인의 길’이라는 비유를 해 봄직하다.
오늘 안내하려는 서편에 있는 San Ysidro Mountain도 역시 힘든 산행이 아니다. 게다가 산행거리도 왕복 4.5마일에 순등반고도가 1,575’ 내외이므로 비교적 쉬운 산행이다. 다만, 주변에 유사한 고도의 봉우리들이 포진하고 있으므로 이들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시간쯤이면 왕복산행이 가능하다. 마지막 부분의 비포장도로에 한 군데 급경사구간이 있어, 4X4차량을 이용하면 더욱 안전할 듯 하다.
이 산의 이름은 약 1400년전에 ‘Bishop of Seville’을 역임했었던 ‘Isidorus Hispalensis(ca 560~636)를 기려서 헌정된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공존하다가, 562년에 가야가 멸망했었으니, 대략 이러한 ‘3국시대’에 해당되는 때를 사셨던 분이겠다. 신학자로, 백과사전 편찬자로, 어원학자로서의 활동과 함께, 그 당시의 스페인 교회를 철저히 재편하기도 했었다니, 열정적이고 진보적인 삶을 사신 분이었나 보다.
등산코스
주차한 곳(4,500’)에서 북쪽으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Cherry Canyon의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북쪽으로 멀리 2개의 봉우리가 조그맣게 보이는데, 이는 San Ysidro Peak이 아니다.
대략 이 길을 따라 0.8마일을 가면 고도가 약 4,900’가 되는 지점에서 아래로 푹 내려가는 Gully(도랑)가 나온다. 도랑을 건너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인다. 다시 0.3마일쯤을 가면 오른쪽의 5,296’ 봉과 왼쪽의 Prospects Peak(5,685’)의 남쪽 줄기와의 안부(Saddle)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에서 북동으로 가까이 있는 바위봉우리가 ‘The Thimble(5,779’)’ 봉이다. 바느질을 할 때, 바늘에 힘을 가하려고 손가락에 끼는 골무라는 의미인데, 아마 정상부의 암봉 모양을 그렇게 보았기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이 암봉의 왼쪽에 있는 Gully를 향해 반듯하게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왼쪽의 산기슭을 가로 질러 나아간다. 중간 중간의 도처에 등산로임을 표시하는 돌탑(Ducks)들이 놓여 있으니, 이를 참고하며 나아간다.
요즘같은 봄철이라면, 샛노란꽃을 피우는 Desert Poppy를 볼 수 있다. 혹시 땅에 딱 붙다시피 키가 낮은데도 꽤 큰 8개의 노란 꽃닢을 가진 납작한 꽃이 있다면, 이는 아마도 ‘Wooly Daisy’일 것이다.
대략 반마일을 지나면 ‘The Thimble’의 왼쪽 Gully에 다다른다. 여기서 북쪽으로 보이는 비교적 평평하면서 큰 바위들이 흩어져있는 봉우리가 San Ysidro Peak이다. 널찍한 Gully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1.9마일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더 이상은 Gully가 없다. 고도 약 5,500’이다.
커다란 바위들의 사이로 산기슭으로 올라선다. 여기서도 역시 드문 드문 놓여있는 Ducks를 따라간다. 약 0.35마일의 거리로 약 650’의 고도를 올라가야 하는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그러나 Use Trail이 지그재그로 나있어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는다. 이 지점에서 눈앞으로 보이는 바위봉은 정상이 아니다. 조금 더 고도가 높아지면 그 뒤에 있는 정상이 보인다. 대체로 정상부의 가운데를 목표로 올라간다.
정상부의 큰 바위무더기 앞에 이르르면 맨 왼쪽으로 간다. 왼쪽에서 2번째로 있는 큰 바위가 정상점이다. 커다란 바위위에 정상등록부와 벤치마크가 있다. 역시 정상에서의 전망은 대단하다. 동쪽으로는 바위투성이의 San Ysidro산의 줄기가 뻗어 내려간다.
동북쪽으로는 대략 5마일거리로, 고도는 낮지만 오르기가 어려운 Indianhead Peak(3,963’)이 보이고, 그 뒤로 Santa Rosa 산맥의 최고봉인 Toro Peak(8,316’)은 물론, 남가주의 제 2봉인 Mt. San Jacinto(10,834’), 제 1봉인 Mt. San Gorgonio(11,503’) 등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본 북동쪽 전망. (좌) 정상에서의 북쪽 경치 (맨 왼쪽 뒤는 남가주의 제2봉인 Mt. San Jacinto). (우)
가는길
LA한인타운에서는 I-10 East 에 이어 I-5 South 를 탄다. 다시 Freeway 91 East를 달리다가 Freeway 15 South로 내려간다. SR-79 East로 갈아탄 뒤에 다시 S-2를 만나면 이 길을 따라 4.7마일을 간다. S-22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을 타고 5.4마일을 달리면 왼쪽으로 ‘Lease Road’ 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1.5마일을 가면 Jack Ass Road가 나온다. 이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있는 비포장길(구글 지도에는 ‘Landmark Ln’)로 들어가 0.5마일을 간다. Anza-Borrego 경계표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바위돌출부가 있다. 이곳의 공터에 주차한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큰 길은 Chimney Rock Ranch로 이어지는 사유지다. 들어가면 안된다. 이곳은 ABDSP의 경계에 속하지만 입장료나 주차료를 내야 하는 곳은 아니다. LA한인타운에서 약 143마일을 온 곳이다.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
정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