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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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고 좋은 것 아니다… 작은수록 ‘실속’

2017-04-27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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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주택 구입자들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 선호

▶ 5년간 작은 집 수요늘어 가치가 더욱 빨리 올라

어떤 주택들이 가격이 빨리 오를까?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주택을 구입하지 않는다. 누구나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주택 구입을 결정한다. 나름대로의 잣대를 통해 어떤 집의 가격이 얼마나 더 많이 오를까 열심히 고민한다. 경제만 받쳐준다면 주택 가격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구 증가에 따라 연평균 약 3~4%는 거뜬히 오른다. 주택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된 2011년과 2016년 사이에는 주택 가격이 연평균 약 6.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어떤 집은 더 오르고 어떤 집은 덜 오르는 현상을 나타냈다. 주택 조건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지난 5년간 어떤 형태의 주택 가격이 더 빨리 올랐는지를 분석했다.

■ 크기는 작을수록


큰 집을 뜻하는 ‘맥 맨션’(McMansion) 시대가 주택 시장과 회복과 함께 다시 돌아왔지만 주택 가격은 작은 집일 수록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5년간 1,200 스퀘어피트 미만의 주택 가격은 연평균 약 7.5%씩 오른 반면 2,400 스퀘어피트가 넘는 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절반 수준인 약 3.8%에 그쳤다. 같은 기간 1,200~1,800 스퀘어피트와 1,800~2,4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주택 가격 연평균 상승률은 각각 약 5.7%와 약 5.6%를 기록했다.

작은 집의 가격이 큰 집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은 인구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급증한 밀레니엄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수요가 높아졌는데 두 세대 모두 작은 집을 선호하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은퇴층으로 기존 주택 처분 뒤 작은 집으로 다운사이즈하려는 수요층이다. 작은 집에 대한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택시장에서 소규모 저가대 매물은 씨가 말라 가격만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 침실은 적을수록

주택 크기뿐만 아니라 침실 개수가 적은 주택의 가격이 훨씬 빨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침실 2개를 갖춘 주택의 가격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6.6%씩 꾸준히 상승한 반면 침실이 5개가 넘는 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약 4.3%에 그쳤다. 미국 가정의 자녀수가 감소하면서 불필요한 침실 공간을 갖춘 주택에 대한 수요도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은 침실 개수가 적을수록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침실 1개짜리 주택의 경우 해마다 평균 약 7.2%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침실 2개와 3개를 갖춘 주택은 각각 약 6.6%, 약 6.3%씩 상승했다. 침실 개수가 4개를 초과하면 가격 상승폭은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침실이 4개, 5개, 6개인 주택은 가격 상승률은 각각 약 4.9%, 약 4.3%, 약 3.7%로 점차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침실 개수와 주택 가격 상승률은 반비례했지만 차고 크기는 2대 주차 공간이 있을 경우 주택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대 주차 공간의 차고 시설을 갖춘 주택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6.4%씩 올랐다. 미국 가정의 평균 차량 보유 대수는 약 1.9대로 2대 주차가 가능한 차고 시설을 갖춘 주택의 수요가 가장 높다.


■ 내부 구조는 시원하게 탁 트여야

작은 집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탁 트인 내부 구조까지 갖춘 집에 대한 가치가 크게 올랐다. 주택 크기가 작은데 내부 구조까지 복잡하면 생활공간이 더 비좁게 느껴지기 때문에 탁 트인 구조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추세다. 탁 트인 내부 구조를 갖춘 주택은 지난 5년간 연평균 무려 약 7.4%라는 높은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탁 트인 내부 구조는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바이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방과 거실, 패밀리 룸, 엔터테인먼트 룸 등이 통합된 이른바 ‘다목적 공간’이 큰 인기다.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숙제를 돌볼 수 있고 TV 시청이나 기타 게임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다목적 공간이다.

■ 현대적 건물 스타일

주택 건물 스타일에 따라서도 주택 가격 상승폭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가장 사랑받고 있는 건물 스타일은 바로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이다. 젊은층 주택 구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스타일의 주택 보다는 현대적 감각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모던함과 컨템포러리 한 스타일의 주택은 연평균 약 7.7%씩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면 인기를 이어갔다.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건물 스타일은 벙갈로우 스타일로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평균 약 6.5%씩 올랐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주택은 연평균 약 5.6%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랜치 스타일, 콜로니얼 스타일, 지중해 스타일 등은 약 4%대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더디게 오른 건물 스타일은 크래프츠맨 스타일과 빅토리안 스타일로 각각 약 3.7%, 약 2.2%씩 오르는데 그쳤다.

■ 최고 전망은 공원 전망

전망 좋은 집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런데 어떤 전망을 갖고 있는 집이냐에 따라서도 주택 가격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양한 전망 중에서 주택 가격을 가장 빠르게 상승시킨 전망은 바로 공원 전망이었다. 집에서 녹음이 우거진 나무와 푸른 잔디밭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주택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약 7.9%라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원 전망이 선호되는 이유는 안정감과 활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 근처에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당이 작은 집의 단점을 보완해 줘 시세가 높게 형성된다. 반면 주택 가격 상승폭이 낮은 전망은 바닷가 전망으로 연평균 약 3.6%씩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도 산 경치(약 5.1%), 호수 전망(약 4.9%), 골프장 전망(약 4.3%)을 자랑하는 주택의 가치도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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