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 양호실 마약 해독제 구비 필수

2017-03-30 (목) 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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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체스터 뉴로셸 학군 등 뉴욕주 64개 학군 ‘날록손’ 비치

약물 중독자가 늘며 학교 양호실에는 마약 해독제를 필수 응급약으로 구비해 놓는 상황이 됐다.

웨체스터 뉴로셸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 양호실의 약품 캐비닛에는 앨러지 반응에 도움을 주는 에피펜(EpiPens), 천식 환자들을 위한 인헤일러(흡입기)와 두통약 타이레놀이 구비되어있다. 이제 이 캐비닛에는 헤로인과 같은 합성 마약을 과다 투여했을 시에 해독하기 위한 날록손(naloxone)이 포함되게 됐다.

날록손은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을 즉시 소생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이며 이제 초등학교를 포함 모든 학교의 양호실에 보급될 예정이다.


뉴로셸 학군의 아드리엔 와이즈-해리슨 의료 담당관은 “지금 교내에 비치된 심폐소생 기구 처럼 날록손도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해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얼마나 자주 학생들이 교내에서 마약을 과량 투여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발표된 바가 없으나 약물을 과다 투여한 학생의 생명을 응급구조대원이 날록손을 사용해서 구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바 있다.

현재 뉴욕주에는 날록손을 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시행 중인데 64개 학군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날록손은 지금까지는 대부분 병원에서 주로 취급하는 의약품이었으나 약물 중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경찰관들도 소지하고 다니는 상황이며 최근 몇 년간은 학교 관계자들도 필요시 소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바 있다.

뉴욕주는 지난 2015년 교직원이 날록손을 소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공중위생법을 제정했다. 이와 더불어 뉴욕주에서 시행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앞으로 뉴욕주의 학교들은 작은 나일론 가방에 들어있는 2회 투여량 분의 날록손을 지급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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