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때문에…외국인 유학생 미 대학 지원 40% 급감

2017-03-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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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미국 대학들에 지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대학입학사정협회(AACRAO)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대학 가운데 약 40%에서 가을학기 외국인 입학 지원자수가 감소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유학생 지원자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트럼프 효과(Trump Effect)'를 꼽았다.


지난주 인도 하이데라바드를 방문해 10명의 입학 희망자와 면담을 가진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윔 위웰 총장은 "대부분 학생들이 '트럼프 효과'가 걱정된다고 나에게 말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발언과 실제 행정명령이 확실히 냉각효과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AACRAO도 "상당수 유학생 모집자들이 전 세계 학생들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미대학원위원회(CGS)의 수잔 오르테가 대표도 "많은 대학원 총장들이 '냉각 효과'를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지역 학생들과 무슬림 학생들의 지원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무슬림 행보와 이슬람국가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결과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지역 유학생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석•박사 지원자들은 더 많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AACRAO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미국 대학원에서 외국인 석•박사 지원자들이 감소했다. 유학생 지원자수가 줄어들면서 대학가에서는 경제적 충격에까지 대비하고 있다. 매년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은 총 32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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