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 나온지 1년 넘게 팔리지 않는 주택 ‘타겟’
▶ 정부 지원 프로그램 적극 이용으로 노다운도 가능
난 이렇게 첫 주택 장만했다… 20대 첫 주택 구입 성공 사례
젊은층의 주택 구입은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자율은 오름세가 확실하고 집값마저 다시 치솟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물까지 부족해 약 5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는 듯하다. 2012년 주택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첫 주택 구입자들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사상 최악의 주택 구입난을 겪은바 있다. 오죽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부모에게 여전히 주거비를 받아쓰는 20대가 상당수다. 하지만 주택 시장 여건과는 상관없이 남보란 듯 내집 장만에 성공한 20대도 있다. 이들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20대 첫 주택구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 나온지 1년 넘은 매물만 공략
카라 카레로가 내집을 장만하기로 결정한 시기는 그녀가 25세였을 때. 자녀가 성장하고 가구수가 늘면서 남편과 함께 가족만의 보금자리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부터다.
카레로 부부의 주택 구입 예정지는 집값이 높기로 악명 높은 동부 보스턴 지역이다. 부부는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한 내집 마련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독특한 주택 구입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집값을 대폭 깎을 생각으로 저평가된 매물을 구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서 부부는 주택 시장에 나온 지 1년이 지나도 팔리지 않고 있는 매물을 첫 번째 구입 조건에 올렸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핫’ 매물은 셀러가 깐깐한 반면 오래된 매물은 셀러가 가격을 쉽게 깎아 줄 것으로 믿었다. 부부의 예상은 적중했다. 나온지 1년 넘은 매물 중 적당한 크기의 매물을 깎고 또 깎아 약 60만달러에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부부의 당초 목표대로 저평가된 매물 위주로 찾다보니 건물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부부는 서두르지 않고 필요한 항목을 하나 둘씩 수리해가면서 첫 주택 구입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주택을 구입 한 뒤 집값이 꾸준히 올라 부부의 노력도 보상받고 있다.
■ 정부 보증 노 다운페이먼트 융자
2014년 애실리 애글러와 그녀의 남편은 주택 구입에 충분한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장 주택 구입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융자를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에게 다운페이먼트 자금 지원을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생애 첫 주택은 내 힘으로 마련하고 싶었다. 부부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교외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방법이었다.
연방농무부(USDA)가 지정한 교외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경우 USDA가 보증하는 융자를 받을 수 있는데 다운페이먼트가 전혀 없어도 융자를 발급 받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융자 업체를 통해 USDA가 보증하는 융자를 승인받았을 때 부부의 나이는 각각 26세와 27세였다.
융자를 승인 받은 지 3개월 만에 부부는 당시 주택을 임대 중이던 지역에서 멀지 않은 미시건주 도웨지 액 지역에 약 9만4,000달러짜리 주택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부부는 “첫 주택 구입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고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도 없다”며 “우리처럼 눈을 외곽 지역으로 조금만 돌리면 첫 주택 구입의 길이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리얼터 닷컴에 조언했다.
■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
소득이 낮다고 첫 주택구입의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라 지머가 첫 주택 구입을 결심한 해는 2005년으로 당시 그녀는 28세였다. 교사로 재직 중이었지만 소득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내집 마련에 대한 꿈은 갈수록 커졌지만 그렇다고 낮은 소득 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해낸 주택 구입 방법은 저소득층을 위한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주변에 수소문한 끝에 버지니아주 알링턴 지역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자격이 돼 지원하게 됐다.
지원 자격은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안되지만 일정 기준 이상의 크레딧 점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원 자격을 갖춘 다음에는 홈오너 교육 과정만 이수하면 되고 이후 추첨을 통해 다운페이먼트 지원 수혜자가 결정된다.
당첨의 행운은 수개월에서 수년씩 걸리기도 하는데 지머는 운 좋게 2달 만에 당첨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지머는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2005년 약 20만달러 상당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다. 지머는 잘만 찾아보면 첫 주택구입자 또는 저소득층 구입자를 위한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득이 낮다고 주택 구입에 대한 희망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 6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진인사대천명’.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어떤 상황이라도 첫 주택구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주택 시장 침체의 끝자락 시기인 2012년 샌디에고에 침실 2개짜리 콘도미니엄을 구입한 제프 헨셀은 당시 29세였지만 주택 구입에 처음 도전했을 때의 나이는 23세였다.
무려 6년간의 주택 구입 노력 끝에 30세가 되기 전에 내집 장만에 성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주택 소유에 대한 꿈이 강했던 헨셀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갖자마자 주택 구입 계획에 착수했다. 평소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해가면서 매달 최대한 많은 돈을 다운페이먼트 용도로 차곡차곡 적립해 나갔다.
2년이 지난 뒤 약 5만달러의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마련한 헨셀은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도 못했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만 깨달았다.
그래서 2년을 더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에 온갖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사이 월급이 인상돼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에도 속도가 붙었다. 무려 4년간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힘쓴 헨셀은 그후에도 2년간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위해 매물 사냥에 나섰다.
결국 29세의 나이에 침실 2개짜리 콘도미니엄을 약 22만9,000달러에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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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