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러의 희귀 애완동물 바이어에는 혐오감만 줄 수 있어
▶ 누드작품·깃발·스포츠팀 장식도 구입 결정에 위험요소
오픈하우스 때 주의 물품
집을 내놓기 전에는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집 안팎을 깔끔하게 청소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실내 불필요한 잡동사니들을 싹 정리해야 한다. 일부 셀러들은 그것도 모자라 전문 업체를 통한 실내 디자인 작업인 스테이징까지 실시하기도 한다. 그래도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을까 말까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고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오기 시작해야 반응이 파악된다. 그런데 집을 팔기 위한 노력을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있다. 때로는 집안에 놓인 장식품 하나가 바이어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바이어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물품을‘뱅크레이트 닷컴’이 살펴봤다.
바이어에게는 혐오감만 주는 ‘애완동물’
애완동물을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일부 희귀 애완동물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거부감은 바이어 입장이 되지 않고서는 알기 힘들다. 셀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일지 몰라도 바이어들에게는 혐오스런 존재일 때가 많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에이전트는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주러 갔다가 셀러의 애완동물 때문에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집안에 들어선 순간 셀러가 키우던 토끼가 눈에 들어왔는데 우리 안이 아닌 실내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토끼는 관리가 잘 안돼 지저분할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풍겨 바이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악취까지는 괜찮았는데 토끼가 바이어들을 쫓아다니며 물려고 하는 바람에 바이어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듯 집을 나왔다고 한다.
가주 토랜스의 한 리스팅 에이전트는 집을 보여줄 때마다 셀러의 애완용 원숭이가 바이어들 앞에서 용변을 보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애완동물은 아무리 귀여워도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결정에는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집을 내놓기 전 애완동물을 흔적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필수다.
특정 깃발이나 문양
출신 국가가 아무리 자랑스럽다고 해도 특정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나 깃발이 일부 바이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세계대전 피해 국가 출신 바이어가 가해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린 집을 보러 갔을 때 좋은 감정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 조심해야 할 깃발이 바로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이나 문양이다. 플로리다주의 한 에이전트가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줄 때의 일이다. 셀러의 10대 자녀 방 벽면에 나치를 상징하는 만자 무늬의 거대한 깃발이 걸려 있었는데 이 깃발을 본 바이어는 두말없이 집을 떠났다고 한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흑인 부부에게 집을 보여주러 가서 당혹스런 일을 겪었다. ‘락 박스’(Lock Box)에서 열쇠를 꺼냈는데 열쇠의 디자인이 남부연합군을 상징하는 디자인이었다. 열쇠를 본 흑인 부부는 집을 보기도 전에 셀러를 향한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에이전트가 전했다.
스포츠팀 장식
곧 있으면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3월의 광란’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전국 농구팬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는 기간이다. 평소에 특정 스포츠팀에 대한 열정을 표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장식품을 걸어두는 것은 좋지만 집을 팔 때만큼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가 라이벌 팀의 팬일 경우 괜한 경쟁심만 불러 일으켜 불필요한 거부감을 발생하게 할 때가 있다. 특히 동부에서 서부로, 또는 서부에서 동부로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의 경우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색채가 확연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집을 내놓기 전 각종 스포츠팀 관련 장식물은 깔끔하게 제거하는 편이 좋다.
누드화
자신만의 고상한 예술적 취향을 바이어와 나누려고 할 때 바이어의 거부감을 불러오기 쉽다. 특히 누드와 관련된 장식품들이 대표적이다. 셀러의 눈에는 예술로 보일지 몰라도 누드 관련 장식품을 접한 바이어들의 눈에는 외설에 지나지 않는다. 누드 장식품을 버젓이 내놓은 것에 대한 의도까지 의심받게 돼 바이어들의 오해를 사기 쉽다.
미스테리한 방
집을 팔려면 바이어들에게 집 안팎 모든 공간을 공개해야 한다. 어느 한 곳이라도 공개되지 않는 공간이 있다면 바이어가 그곳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종종 집안 한 공간을 잠궈 두고 바이어들에 공개를 꺼리는 셀러가 있다.
‘내부가 정리가 안 되어서, 안에 귀중품이 가득해서, 별것 없는데’ 등등 여러 이유를 대도 곧이곧대로 듣는 바이어는 한명도 없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의심의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결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죽은 동물’은 공포감
살아있는 동물뿐만 아니다. 죽어서 박제가 된 동물 장식품도 바이어들이 싫어하는 물품이다. 사냥이 취미인 사람의 집에 가면 박제된 동물의 머리가 벽에 걸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집주인에게는 자랑 거리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바이어들에게는 혐오감을 주는 물품이다. 부모와 함께 집을 보러 온 어린 아이들에게는 공포감 그 자체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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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