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엔지니어 전공 ‘하늘의 별 따기’

2017-02-21 (화) 02: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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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A’에서 하나만 빠져도 인기전공 학과 진학 어려워

▶ 학생들간 경쟁심화…다른 대학으로 전학도

워싱턴대학(UW)의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 등 인기 엔지니어링 학과의 진학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져 좌절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풍부한 일자리, 10만 달러부터 시작되는 고액연봉,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힙스터(Hipster)’ 이미지 등으로 UW의 엔지니어링 분야는 고교졸업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이들 인기 학과를 지망하는 연간 2,000여명의 신입생 중 절반만 받아들여진다. 특히 컴퓨터 공학과는 지망학생의 1/3만 받아들여져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경영대학원 진학률은 40% 정도다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학생들이 경쟁으로만 치닫는 상황을 우려한 학교 당국이 위원회를 구성해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한 학생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생활의 귀중한 경험인 학생회 참여나 동호회 활동도 마다한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의 매일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한다고 말했다. 잠시 한눈 팔아 A 학점을 한개만 못 받아도 엔지니어링 계열 학부 진학은 좌절될 정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생명공학과 진학을 꿈꾸는 2학년생 테일러 이사다는 “학부 진학이 힘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만약 성적이 좋은데도 학부 진학이 좌절되면 다른 대학으로 전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의 루즈벨트 고등학교의 우등생으로 UW에 진학한 제이크 쿠식은 1학년 때 대학공부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몇몇 학과에서 A학점을 받지 못했고 그에 따라 생명공학부에 진학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오리건 주립대학(OSU)으로 전학했다. 이미 한차례 학부 진학에 실패한 캔 리는 두번째 시도도 실패할 경우 1년 휴학하거나 다른 대학으로 전학하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계열 학부 진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은 주로 수학, 화학, 물리학과를 대안 학부로 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이들 학부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꾸는데 경제학 마저도 경쟁이 심화돼 현재 지망생의 66%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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