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생들간 이메일 ‘공개’ 파문
2017-02-21 (화)
▶ 최근까지 인지 못해…메일 150만통 누구나 열람 상태
수년간 하버드대학생들간 오고간 150만통의 이메일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돼왔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하버드대 교내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20일 '하버드컴퓨터소사이어티'(HCS)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전송된 이메일 150만통이 최근까지 누구나 열람이 가능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HCS는 컴퓨터나 IT 분야에 관심있는 하버드대 학생이나 교수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웹사이트. 메일링 리스트에 자신의 이메일을 등록해 놓으면 HCS의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거나 그룹내 정보나 메시지를 교환, 공유할 수 있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HCS 사이트 관리자는 최근까지도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오고간 이메일의 내용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public)로 설정돼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한 회원이 일부러 이메일 정보를 '비공개'(Private)로 설정해놓지 않으면 일반에 공개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이메일을 통해 오고간 시험 성적, 은행계좌번호는 물론 소셜 번호까지도 공개돼왔다는 게 크림슨의 설명이다. 또한 이메일 리스트에 성소수자 그룹인 LGBTQ의 회원이 누구인지도 사이트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HCS 관리자는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학 행정부에 보고하고 메일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