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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2017-02-20 (월)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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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여러분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가? 혹시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가? 요즈음 고등학교 학생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쳇이다. 부모가 도대체 이런 것들까지 알아야 하는 가? 그리고 이런 사실에 대해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그 이유는 바로 부모가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모니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담아놓는 내용이 학생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대화를 하는 일이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계정이 프라이빗으로 설정이 되어 있지 않다면, 혹은 비록 프라이빗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이 소셜미디어에 담아놓는 내용은 언제든지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다. 내가 학생들을 위해 하는 일중에 많은 부분이 이런 디지털 정체성(digital identity)이 대학입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조금 충격적이긴 하지만 대학입학사정이라는 과정은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대학입학 사정관들의 평균나이는 24살이다.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이런 디지털 소셜미디어에 능숙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남겨놓는 소위 디지털 족적이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보고 판단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교육해야 한다. 결국은 소셜미디어라는 것이 학생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에 가능한 긍정적인 내용으로 포스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부정적인 내용을 올려 놓는다면,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보았을때 이 학생이 대학입학서류에 기술해 놓은 것처럼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거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확신을 주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왜냐하면 요즘의 학생들은 그것이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어떤식으로 관리 하는가와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포스트를 해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가이다.

그러므로 나는 부모님들이 시간을 내서 자녀의 소셜 미디어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과연 우리 자녀들이 소셜미디어에 어떤 내용을 올리는지 그리고 그런 활동을 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지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아마 많은 부모님들은 놀랄지도 모른다. 자녀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서 과연 이 디지털 세상에서 자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보기를 그리고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권한다.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 온라인 세계에서는 온라인 왕따나 비웃는 말 그리고 못된 말들을 쉽게 마주치게 된다. 이런 온라인 세계를 고등학생 자녀들이 혼자서 헤쳐나가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자녀들이 솔직하게 의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은 가장 값진 일이 될 것이다.

자녀들로 하여금 구글에서 본인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도록 하라. 그리고 무슨 내용들이 뜨는지 살펴보라.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 올라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과거에 올렸던 내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셜미디어에 과거에 올렸던 내용들 그리고 지금 올리는 내용들이 심지어 대학을 마치고 직업을 구할 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에 남은 족적은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남는다. 우리 학생들은 이 사실을 지금 분명히 인지하고 소셜미디어 활동에 임해야 한다.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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