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저소득 렌트보조 아파트 경쟁률 19대1
▶ 24일까지‘섹션8’ 대기자 신청받아
집값과 렌트 상승률이 전국 최고수준인 시애틀에서 최근 실시된 저소득층 렌트 보조 아파트의 추첨경쟁률이 무려 19대1에 달했다. 시애틀의 경기가 활황이지만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저소득층에게는 안정적인 주거공간의 확보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음 반증한다.
시애틀지역 비영리단체인 ‘머시 하우징 노스웨스트’(Mercy Housing Northwest)는 다음달 완공을 앞둔 저소득층 아파트 ‘머시 오델로 플라자’입주자 추첨을 위한 신청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2~3베드룸짜리 108개 유닛 뿐이지만 신청자는 무려 2,100여명이었다.
MHN이 뉴홀리 개더링홀에서 공개 추첨 행사를 가진 지난 6일은 시애틀지역에 5년만에 폭설이 내려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기능이 마비됐는데도 수백명이 추첨 장소로 몰려들었다. 당첨된 행운의 주민들은 소득과 가구 규모, 방 크기 등에 따라 월간 렌트로 470달러부터 1,150달러까지 부담하고 나머지는 연방 및 시 정부 등이 지원한다.
예를 들어 연간소득이 2만7,000달러인 4인 가구가 3베드룸에 입주할 경우 월간 렌트는 599달러에 불과하다다.
이처럼 저소득층 보조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시애틀지역 렌트가 지난 4년 사이 무려 43%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파트 수요에 맞춰 시애틀지역 곳곳에서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고 올해에 1만여 유닛이 완공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대부분이 IT 업계 종사자 등 고소득자를 위한 고급 아파트여서 실제 저소득층이 입주할 수 아파트는많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통상 ‘섹션8’로 불리는 저소득자 렌트 지원 프로그램은 두 가지 종류로 이뤄진다. 하나는 지난 6일 실시된 ‘머시 하우징 노스웨스트’처럼 저소득층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 ‘섹션 8’ 신청은 거의 1년 내내 열려있고, 실제로 이 같은 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추첨이 실시된다.
다른 하나는 저소득자 본인이 ‘섹션8’바우처를 받는 경우다. 통상적으로 지역 중간소득(AMI)의 30% 미만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당첨될 경우 저소득층 혜택 아파트에 입주해 수입의 30%만 렌트로 낸다.
지난해 선거에서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한 징세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애틀주택국(SHA)은 오는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섹션8’ 신청자는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주택국 웹사이트(seattlehousing.org/waitlist/)에 들어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된 후 최소 1년간 시애틀 시내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