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8명 모집에 2,100명 신청’

2017-02-13 (월) 02:20:15
크게 작게

▶ 시애틀 저소득 렌트보조 아파트 경쟁률 19대1

▶ 24일까지‘섹션8’ 대기자 신청받아

‘108명 모집에 2,100명 신청’
집값과 렌트 상승률이 전국 최고수준인 시애틀에서 최근 실시된 저소득층 렌트 보조 아파트의 추첨경쟁률이 무려 19대1에 달했다. 시애틀의 경기가 활황이지만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저소득층에게는 안정적인 주거공간의 확보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음 반증한다.

시애틀지역 비영리단체인 ‘머시 하우징 노스웨스트’(Mercy Housing Northwest)는 다음달 완공을 앞둔 저소득층 아파트 ‘머시 오델로 플라자’입주자 추첨을 위한 신청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2~3베드룸짜리 108개 유닛 뿐이지만 신청자는 무려 2,100여명이었다.

MHN이 뉴홀리 개더링홀에서 공개 추첨 행사를 가진 지난 6일은 시애틀지역에 5년만에 폭설이 내려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기능이 마비됐는데도 수백명이 추첨 장소로 몰려들었다. 당첨된 행운의 주민들은 소득과 가구 규모, 방 크기 등에 따라 월간 렌트로 470달러부터 1,150달러까지 부담하고 나머지는 연방 및 시 정부 등이 지원한다.
예를 들어 연간소득이 2만7,000달러인 4인 가구가 3베드룸에 입주할 경우 월간 렌트는 599달러에 불과하다다.


이처럼 저소득층 보조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시애틀지역 렌트가 지난 4년 사이 무려 43%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파트 수요에 맞춰 시애틀지역 곳곳에서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고 올해에 1만여 유닛이 완공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대부분이 IT 업계 종사자 등 고소득자를 위한 고급 아파트여서 실제 저소득층이 입주할 수 아파트는많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통상 ‘섹션8’로 불리는 저소득자 렌트 지원 프로그램은 두 가지 종류로 이뤄진다. 하나는 지난 6일 실시된 ‘머시 하우징 노스웨스트’처럼 저소득층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 ‘섹션 8’ 신청은 거의 1년 내내 열려있고, 실제로 이 같은 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추첨이 실시된다.

다른 하나는 저소득자 본인이 ‘섹션8’바우처를 받는 경우다. 통상적으로 지역 중간소득(AMI)의 30% 미만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당첨될 경우 저소득층 혜택 아파트에 입주해 수입의 30%만 렌트로 낸다.

지난해 선거에서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한 징세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애틀주택국(SHA)은 오는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섹션8’ 신청자는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주택국 웹사이트(seattlehousing.org/waitlist/)에 들어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된 후 최소 1년간 시애틀 시내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