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자녀 의견을 먼저 묻고 꾸중보다 희망을 얘기하라

2017-01-23 (월)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크게 작게

▶ 대입가이드 / 자녀의 입시준비를 리드하는 법

▶ 입시과정 전반을 알아야 지도 가능

자녀 의견을 먼저 묻고 꾸중보다 희망을 얘기하라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들에게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대학정보를 알아야 자녀를 지도할 수 있다. 본보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부모와 자녀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해마다 좁아지는 대학 문을 통과하려니 그만큼 학생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긴장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상위권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들여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곤 한다. 우선 학생 자신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긍정적인 자세로 해결하곤 한다.

학부모들의 지원사격 방법도 간단 명료하다.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지원하는데 적극적이다. 또 가족 구성원들의 풍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오늘 내가 얘기하려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무리 자녀가 뛰어난 실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은 어린 10대 청소년에 불과하다. 때문에 자녀들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또 거기에 기대어 자신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하나씩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곧 수험생이 될 1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제 무엇을 생각하고, 또 무엇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실제 자녀의 입시준비를 돕는데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과 수단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 앞으로 벌어질 문제들을 예상하라
예상치 못한 일을 갑자기 당하면 당황하기 마련이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우왕좌왕 하기 쉽다. 반대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면 대응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자녀의 입시준비를 도우면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 가운데는 대학선택, 목표, 학비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예상되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것인지를 머리 속에 그려놓을 것을 권한다.

2. 인생의 조언자가 되자
사실 자녀의 대학입시에 학부모들이 매달리는 배경 중에는 명문대에 보내겠다는 맹목적인 본능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의 의도대로 따라오지 않을 경우 화를 내고 구박을 하기도 한다. 이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먼 길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배우도록 이끌어 주는 시간이 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의 의견을 먼저 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왜 그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니?” “그 전공이 네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등 수평적 대화를 통해 부모와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가야 한다.


3. 알아야 지도한다
대학입시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자녀를 도울 수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입시의 전반적인 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주변에서 듣는 것이 아닌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 취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4. 잔소리는 줄이자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자녀에게 잔소리를 해댄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조차 멈춰버리거나, 아예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강한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적당한 잔소리는 자녀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했을 때란 전제가 붙는다.

심한 잔소리는 자녀와의 거리감을 만들고,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 조차 멀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대단히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이 보다는 자녀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중간중간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식으로 중간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불안감 표출은 금물
일부 부모들은 자녀보다 더 불안해 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의 이런 모습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아마 자녀는 엄청난 부담을 느끼게 돼 실수를 연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런 부모의 긴장은 부부 사이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 앞에서는 담담하면서 차분한 모습으로 자녀가 안정적인 입시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6. 희망을 얘기하자
“너가 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아이들한테 뒤쳐지는 거야” “내가 너를 위한 얼마나 많은 것을 했는데 고작 이 정도니?”부모의 이런 말들은 자녀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거꾸로 부모 자신은 고등학교 때 무엇을 했는지 한 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목표로 한 대학에 집중하게 하지만, 항상 인생이란 큰 그림에서 자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성공을 위한 길은 수없이 많음을 학부모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7. 자녀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더 귀담아 들을 수 있다
정말 속상한 일이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자녀들은 부모들의 얘기 보다는 친구 등 주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귀울일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겪는 한 과정이기도 하다. 부모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자녀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부모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지켜보면서 적당한 기회에 부모의 의견을 자녀에게 전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