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영문판 출간
2017-01-04 (수)
▶ ‘Human Acts’이달 17일 미 전국서점 판매
저자 한강(사진 왼쪽)과 광주항쟁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 영문판.
지난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의 저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Human Acts)가 이달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다.
‘소년이 온다’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2014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출판했다.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가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보며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소설은 1980년 광주 5.18에 대한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무고한 다수 시민의 참혹한 희생과 이에 대한 분노와 투쟁을 아름다운 서사로 그려놓은 소설이다.
광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광주항쟁이 발생하기 4개월전, 아홉 살 때 가족을 따라 서울로 이사, 광주에 있는 친지들을 통해 그날의 사건을 접할 수 있었고 무고한 시민들의 참혹했던 상황들을 담아낸 사진첩을 아버지에게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 이후 성장과정동안 광주항쟁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다.
‘오월의 광주’가 표방한 인간 존엄의 가치, 결코 망각해서는 안될 그 고귀한 가치를 망각의 늪에서 구해내고자 작가는 소설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소설의 영문판은 지난해 초 영국에서 출간된 후 호가스(Hogarth) 출판으로 이달 17일 아마존 닷컴 등 미 전역 서점에서 일제히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