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슬리 주지사 촉구 이어 워싱턴주 병원들도 동참
▶ 저소득층 대상 메디케이드 성과 좋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기간 중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워싱턴주에서는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바마 케어’가 모든 주민들에게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하는데다 특히 젊은이들과 건강한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킬 뿐 혜택은 별로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과거 의료사각지역에 놓였던 저소득층의 건강 혜택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소속인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마이크 크라이들러 주 보험 커미셔너는 최근 공화당 소속 연방 지도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저소득층에 대한 대안이 없이 오바마 케어를 폐지할 경우 이들의 건강은 물론 워싱턴주 건강의료 시스템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폐지에 반대하도록 요구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 혜택이 오바마 케어를 시행한 뒤 크게 늘어났다. 현재 오바마 케어는 연 가구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138% 미만일 경우 전액 무료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 혜택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바마 케어가 백지화될 경우 2,200만명이 건강보험을 잃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주에선 오바마 케어 시행 이후 66만명이 추가로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게돼 이들을 포함한 100만명 가까이가 무보험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케어’의 유지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주민뿐 아니라 워싱턴주 병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워싱턴주 병원 최고경영자 협회’는 공식적으로 오바마 케어에 대한 찬성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지만 오바마 케어 시행 뒤 보험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보상받지 못한 치료비가 4억6,6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물론 연방 및 지방 정부의 지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오바마 케어 시행 전후로 이익의 변화를 정확하게 따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협회 대표자들은 조만간 연방 의원들을 만나 ‘오바마 케어’의 유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