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한 사람들 돕는 범죄 심리학자가 꿈”
공부•음악•무용•운동 등 다방면에 재능
양로원 공연 봉사로 ‘오바마 대통령 봉사상’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문체부 장관상’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이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인 이질감 등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까지 가는 한인들이 많잖아요. 그런 한인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게 저의 장래 희망입니다.”
뉴저지 데마레스트에 위치한 ‘아카데미 오브 더 홀리 에인절스’(Academy of the Holy Angels) 10학년에 재학 중인 로렌 김(16ㆍ한국명 김민지)양은 범죄 심리학자가 돼 어두운 곳에 있는 한인들의 등불이 되는 것을 꿈꾸는 다부진 소녀다.
김양은 학교에서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급생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같이 고민을 덜어 줄 만큼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학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공부와 음악, 무용, 운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늘 상위 15% 이내를 유지할 만큼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은 물론 교내 오케스트라에서는 첼로 파트 수석 자리를 지키며 훌륭한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다.특히 3학년 때부터 시작한 한국 전통 무용을 학교 축제 때 마다 선보이며, 타인종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양은 “한국 무용을 배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생겨났다”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한국 무용을 알릴 수 있다는 게 스스로 너무 대견스러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양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양로원 등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시설을 돌며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오바마 대통령 봉사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무용 실력은 수준급 이상으로 지난 2015년 미주한국국악진흥회가 주최한 ‘제14회 세계한국 국악 경연대회’에서는 종합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양은 “무용이나 악기 연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오케스트라에서도 각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만큼 저도 한인사회라는 큰 오케스트라 안에서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군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아버지 김태훈씨와 클로스터한인학부모협회 이선영 회장 사이에 태어난 1녀 2남중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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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