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가이드 / 학비 외 추가비용- 여행이나 각종 액티비티 안 할 수도 없고
▶ 대학 결정 때 학비만 생각해선 절대 안돼…현실적 재정계획 세워야 대학생활도 여유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이제 아이들 다 키웠네요”라는 말은 상당히 친근한 인사말이다. 또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서 장래가 밝은 전공을 선택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대학진학을 준비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중에는 말못할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바로 학비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가정은 뭐 하나 제대로 혜택을 받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학부모 중에도 UC계열에 다니면서도 일년에 2만달러가 훨씬 넘는 학비를 내느라 허덕이는 분들도 계신다. 심지어 사립대에 아이를 입학시킨 학부모는“401(k) 깨고, 집을 담보로 융자를 받아 학비를 내면서 도대체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대학진학을 한참 준비할 때는 원하는 대학 진학이라는 큰 목표 때문에 앞으로 부담하게 될 학비 문제는 나중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기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은 이제 한 두 주 정도면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거기에는 학생이 부담해야 할 학비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어쩌면 조기전형에서 합격하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정시전형 결과를 비교해 보려고 하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시전형 역시 3월부터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4월이면 대부분 자신들이 얼마를 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대학학비는 이제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상당한 액수의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학간판만 보고 결정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자녀의 대학 학비가 전부가 아니라 추가로 상당한 액수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을 결정할 때 학비 외에 부모가 부담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이를 계산에 반영해야 보다 계획적으로 재정플랜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비 외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교통관련 비용이다.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은 UC계열이 아닌 경우 중동부 지역의 사립대를 진학하게 된다. 이 학생들은 일년에 평균 2-3회 집을 다녀간다. 게다가 현지에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한다면 자동차 보험료를 내야 하고, 또 캠퍼스 내 주차비도 부담해야 한다. 캠퍼스 생활에서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들도 있다. 예를 들어 체육관 사용비용을 비롯해 기자재 사용 비용, 액티비티 비용 등은 대부분 학비와는 별도로 학생들이 추가로 내야 하는 것들이다.
물론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모두 합할 경우 일년에 1,000달러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
인턴십 비용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기업체 또는 연구소 등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스펙과 경험, 지식 수준을 높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한다. 더욱이 인턴십은 학생들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기회를 잡기 조차 어렵기 때문에 자리를 찾았을 경우 이를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대학 또는 집과 멀리 떨어진 곳인 경우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주거비와 교통비 등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자녀의 외식 비용도 만만치 않다. 5년 전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일년 동안 평균 외식비로 약 800달러 정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를 감안하면 결국 4년간 4,000달러를 쓴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주말마다 외식 등을 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정 전공에서의 추가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즉 예술관련인 경우 필요한 재료들이 많아 들게 되고, 물리 또는 화학 등의 전공은 학업을 위해 랩(lab) 시설 사용비 등을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한인 부모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봄방학 때 여행경비도 생각해야 한다.
대학생들은 이때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유명 관광지로 이동해 젊음을 만끽한다. 가까운 곳으로는 네바다 주의 하바수 레익을 비롯해 멀리는 멕시코의 관광지가 미국 대학생들로 넘친다. 이 비용이야 학생 자신이 참석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달려있지만, 한 번 가게 되면 적어도 2,000달러 정도의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대학 재학 중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한 두 학기 정도 수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오늘 소개한 것이 모두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학을 결정할 때 학비 외에 여러가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간 이후를 지금부터 고민하고 계획을 준비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비록 명문 사립대가 아니어도 철저한 준비와 계획 속에 학업에 열중한다면 최고의 대학원 진학이 가능하다. 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재정부담이 오히려 부모와 자녀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도록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진행하는 것이다.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중에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 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