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대 미국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 가능성이 한자리 숫자(뉴욕타임스 7%) 라는 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당선이 되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어왔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언론’들이 모두 뭇매를 맞았다. 그것보다는 여론 조사 때마다 수없이 반복되어온 일이지만 ‘믿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유권자와 국민들의 정치적 편견들’ 이 그 원인이라는 것은 한참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미국대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스럽고, 불안한 것은 많은 분석가들과 정치리더십 연구가들이 ‘트럼프 임기 4년’ 후의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두울 것이라는 것에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나의 결론도 트럼프의 임기 끝은 ‘어둡다.’ 그런데 그 어두울 걸 ‘왜 택했는가’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국민들은 각자 재빠르게 본인이 바라고 믿고 싶은 방향으로 당선자가 행동해 줄 것이라고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언론도 실제는 당선자가 그렇지도, 그럴 생각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그런 방향을 유도하려고 하면서 급속도로 당선자를 포장하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국가’라는 ‘시스템’을 대통령 한사람이 그렇게 함부로(?)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사람이 변화에 적응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처럼 그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물다. 트럼프가 시스템 속에 들어갈까, 아니면 혼자서 시스템을 깰 수 있을까, 후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대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중의 하나는 ‘분노한 백인(angry white)’ 이었다. 그런데 그 분노의 대상이 누구였는가? 유색인종들, 여성들, 이민자들, 소득 불평등, 가처분 소득 가치의 하락, 글로벌 기업, 월가와 정치인들이었다.
일찍이 나왔던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들만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99%가 비슷하다. 누가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가.
미국과 영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혼돈은 일찍이 예상되었던 바이지만 그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데 공헌했던 사람들이 레이거노믹스(레이건)와 대처리즘(대처수상)이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장 그런 체제에서 그 체제의 허점을 극렬하게 이용해 먹었던 사람이 바로 당선자 트럼프인 것이다. 집이 없고, 가난해진 이유를 그에게서 가장 적나라하게 발견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게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와 아주 비슷한 경우가 9년 전과 4년 전에 벌어졌었다. 전과가 14범이던 사람을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만을 믿고, 같은 종씨라고 찍고, 같은 ‘고향’이라고 찍었다. 자기 나라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인 줄 알면서도 또 찍었다.
이번 미 대선에서 한인 유권자중 12%만이 트럼프를, 무려 73%가 힐러리를 지지했다. 묘하게 9년 전, 4년 전과 엇갈려진 상황이어서 대비시켜 본다면 지금 미국에서 트럼프를 찍어 놓고도 안찍은 사람들처럼 떳떳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분노한 백인’ 또는 ‘부끄러운 백인’들과 한국의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겹쳐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트럼프가 95년 약 1조원의 기업 손실보고로 ‘절세(?)’했던 게 들통 나자 트럼프 후보자는 말한다. ‘내가 해봐서 잘 안다. 그런 걸 해결하는데 내가 가장 적임자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고, 눈에 익은 장면이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합성해 놓은 말이다. 미국은 이 두 사람을 합해 놓은 사람을 뽑았다는 사실을 아마도 4년 후에 알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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