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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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2016-1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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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전은 발렌시아 전체미팅 수업시간이다. 까다롭고 어려운 부동산 법률문제를 해설하고 설명하고 새로운 법규를 업데이트하는 교육시간이며, 여러 가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고객들께 보다 정확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이 그 목적이다. 그래서 이번은 그 케이스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십년 쯤 지난 부동산 활황기 시절의 이야기이다. A라는 손님이 어느 외곽지역에 모텔을 하나 구입하셨단다. 근데 모텔 비즈니스가 처음이고 지역도 처음 와보는 지역이어서 덥석 에이전트의 말만 믿고 모텔을 구입할 수가 없었다. 집과는 달리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자기의 자금을 투입하여 경영을 하고 그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여야 하는데, 그 비즈니스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으면 당장 먹고 사는 큰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여간 조심해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일단 1년간 내가 경영을 해보고 난 뒤에, 경영이 생각대로 잘 되면 그때, 1년 후에 이 모텔을 구입하겠노라 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지역도 나름대로 괜찮았고 모텔손님들도 꾸준히 들어오고 매달 조금씩 고객수도 늘고 해서 1년쯤에는 처음의 예상보다 더 나은 수익이 발생하여서, 그 모텔을 흔쾌히 구입하였고, 모텔의 전 주인도 조금은 아까웠지만 약간의 대금을 조금 얹어서 바로 매매를 끝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A 손님은 조금씩 불어가는 통장의 금액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 또 하나를 더 사자. 또 다른 인컴이 나오는 프라퍼티를 구입하면 또 재산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떠 오르고, 또 때마침 부동산 에이전트가 새로운 매물이 있다는 연락이 자주 오고 있어서 그때부터 새로운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자금이 조금 모자란다. 그러나 은행대출을 받으면 된다. 매달 새로 투자해서 사는 건물에서 월세가 나오니까 그 월세로 은행대출의 모기지를 갚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작은 집을 하나 샀고, 또 몇 달이 지나서 그 새 집에서 에쿼티 대출을 받아서 또 다른 작은 주택을 사서 렌트를 주고, 또 몇 달 뒤에 그 작은 주택에서 대출을 받아 또 다른 작은 주택을 하나 사서 렌트를 주고 하니 2,3년 뒤에는 모텔과 주택이 여러 개가 되어 여기서 나오는 렌트수입이 꽤 되었고, 그 수입으로 모기지와 보험료 세금 등을 모두 갚아도 매년 순수입이 상당할 정도로 되니, 이제 정말 주위 친구들이 부동산재벌이라 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랬는데, 어느 때부터 전체적인 경기상황이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모텔의 고객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여러 렌트집의 월세가 한번 두번 자꾸 늦추어지고, 또 못 받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모텔과 렌트집의 모기지 페이먼트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구멍에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금세 물 구멍이 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튼튼하던 댐이 무너지듯이, 여러 렌트 집들의 모기지와 모텔의 모기지가 연체가 되면서 바로 은행에서 수많은 독촉이 오고, 몇 달 후에는 생각하기도 끔찍한 포클로져, 경매로 가지고 있던 모든 집과 모텔들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욕심이 과했나, 조금 절제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근데, 원래 대부분 한창 잘 나갈 때에는 절대 절제할 생각이 안 난다. 원래 그렇단다.

부동산투자는 절대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경기가 좋지 않아도 충분히 견디어 나갈 수 있는 선까지는 감안해서 안전하게 투자하여야 한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 반드시 주위의 유능한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도움을 받아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투자방법이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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