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주택시장 회복세 여전히 진행형
▶ 9월 주택거래 예상과 달리 증가
대통령 선거와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주택 시장도 한산해지는 모습이다. 도로변에 넘쳐나던 오픈 하우스 사인은 어느새 사라지고 선거 홍보용 사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집을 보러 다니는 바이어들의 발길도 뜸해졌다는 것이 일선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택시장 지표들은 주택 시장이 여전히 회복세를 진행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주택 거래는 당초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주택 가격 상승세와 소득 수준 개선으로 내년 그동안 미뤄왔던 리모델링에 돈을 쓰겠다는 주택 소유주들도 크게 늘었다. 이밖에 최근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소식을 알아본다.
■9월 재판매 주택 거래 반등
직전 두달 동안 감소했던 재판매 주택 거래가 9월 반등했다. 7, 8월 재판매 주택 거래 둔화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거래가 반등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특히 매물 부족하고 가격이 승하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증가해 주택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지난달 20일 발표에 따르면 9월중 재판매 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약 3.2% 증가한 약 547만채(연율환산)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치인 약 535만채를 훨씬 웃돌았다.
전체 주택거래 중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재판매 주택 거래는 지난 6월 약 557만채를 기록, 2007년 2월 이후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두 달간 거래량은 약 530만채로 급감하며 주택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NAR측은 9월 재판매 주택 거래가 반등하면서 7, 8월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침체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재판매 주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매물 대기기간 역시 단축됐다. 지난 9월 매물 대기기간은 약 4~5개월로 전년 동기(약 4.8개월) 대비 약 0.3개월 줄었다. 매물 부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 중간 가격은 9월 약 23만4,200달러로 1년간 약 5.6%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리모델링에 ‘돈’ 푼다
내년 주택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버드 대학 공동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내년 리모델링 및 주택 수리 지출 규모는 약 3,270억달러 규모로 2006년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최근 소득 수준도 오르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 소유주들의 리모델링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 주택 기능 유지에 필요한 보수 외에도 편리함을 목적으로 한 리모델링이 많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비 윌 공동주택연구센터 애널리스트는 “주택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미뤘던 리모델링 수요가 내년부터 급증할 것”이라고 머니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내년도 리모델링 지출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센터는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 대비 약 8.3%까지 급증한 뒤 하반기부터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라졌던 첫 주택구입자 돌아온다
주택 시장을 떠났던 첫 주택구입자들이 내년 다시 돌아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주택 구입을 계획중인 대기 구매자중 약 52%가 첫주택 구입자로 지난해 조사 때의 약 3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실제 주택 구입이 이뤄지는 시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택 구입 계획을 갖고 있는 첫 주택 구입자들은 빠르면 내년 봄부터 대거 주택 구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시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첫 주택 구입이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고용 시장 불안정, 매물 부족, 집값 급등 등의 이유로 첫 주택 구입자들은 주택 시장에 밀려나다 시피 했다. 내년부터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이 이어지면 주택 시장이 다시 장기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너선 스모키 리얼터 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주택 시장 성수기 동안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이 과거 평균인 약 40%를 다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약 32%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단독주택 착공 증가
9월 중 단독 주택 착공 건수가 증가했다. 현재 기존 재판매 주택 매물이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주택 매물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9월 단독 주택 착공 건수는 약 78만3,000채(연율 환산)로 전달대비 약 8%나 급증했다. 단독 주택 착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택 착공 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감소 원인은 아파트 등 다가구 주택 착공 실적 부진으로 9월 다가구 주택 착공 건수는 약 26만4,000유닛(연율 환산) 전달대비 약 38% 급락했다. 9월 전체 주택 착공 건수는 약 105만유닛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가구 주택을 포함한 향후 주택 착공 건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발급된 주택 신축 허가 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신축 허가 건수 중 다가구 주택 신축 허가 건수는 전달 대비 약 16.8%나 급증, 앞으로 다가구 주택 건축이 다시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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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