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동맥경화증

2016-11-01 (화) 조동혁,내과·신장내과 전문의>
크게 작게
현대사회의 질병에서 흔히 듣는 말이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말 그대로 혈관인 동맥이 경화, 즉 단단해진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그렇게 단단해지면서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의 현상이 심해져 막히게 될 때 뇌혈관에서 막히면 뇌졸증이라 하고, 심장의 혈관이 되면 심근경색증, 다리의 동맥이 되면 말초혈관질환이라 부르며 걸을 때 다리가 아프거나 심하면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경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콜레스테롤, 그 중에서도 LDL의 증가가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오지만, 다른 원인들이 다소 있다.

2004년에는 Yusef 교수의 연구팀이 심근경색증과 그 원인인자들에 대해 조사한 발표가 있었는데, LDL의 증가는 3.3배, 당뇨는 2.4배, 고혈압은 1.9배, 흡연은 2.9배, 복부비만은 1.6배, 그리고 사회정신적인 문제들은 2.7배의 심근경색증의 발병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게 만성질환인 고지혈증, 당뇨와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의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투석을 하게 되는 말기 신부전 환자는 심장의 문제로 인하여 사망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져 25세의 환자가 말기신부전증이 있다면 85세에 정상 신장기능을 가진 사람과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같아진다고 보고 되고 있다. 같은 25세의 일반인의 사망률과 비교해 본다면 말기신부전환자는 500배의 사망률의 증가로 모든 병들을 통털어도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신장내과의사들은 다른 의사들보다 혈관과 동맥경화증의 문제를 더욱 심도있게 다루게 된다.

반면 심근경색증을 감소시키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들은 주기적인 야채와 과일의 섭취가 30% 감소, 운동이 14% 감소, 주기적인 음주가 9%를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한 자료가 있다. 2000년대를 넘어가면서 동맥경화증이 단순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척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그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려는 과정에서 산화작용을 일으켜 혈관손상을 만드는 것이 동맥경화증이라고 더욱 정확한 기전이 밝혀졌다.

따라서 그 산화된 독성물질을 환원시키는 물질인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증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잇따라 나오게 되었다. 임상실험마다 그 효과가 있다없다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항산화물질들의 흡수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구복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항산화물질은 한계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몇 년 전부터는 항산화 주사요법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 또한 항산화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필자의 가족과 환자들에게도 치료하고 있는데, 현재는 필자 외에는 베벌리힐스에서만 치료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 효과가 만족스러워 점차 그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대사회에서 건강과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들은 대부분 성인병인 만성질환들이다.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성인병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한 치료가 필수다. 따라서 이런 병들의 치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꾸준한 환자의 교육이다. 사람들은 오늘 자신들의 잘못된 습관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 없는 성인병이 5년 후, 아니면 10~20년 후 자신의 건강과 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제대로 대처할 때 더욱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13)674-8282, www.iVitaMD.com

<조동혁,내과·신장내과 전문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